[특파원 코너-정원교] 중국의 미래, 엇갈리는 시각들

국민일보

[특파원 코너-정원교] 중국의 미래, 엇갈리는 시각들

입력 2014-02-05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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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미래 중국’을 예측한 책이 중국 출판계에 줄을 잇고 있다. 앞으로 10년 이내 중국의 모습을 그린 예측서에서부터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30년 또는 70년에 걸쳐 진단한 서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집권 2년차에 즈음해 중국의 앞날을 짚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책 내용은 향후 중국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대별된다. ‘중국의 기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과 부패, 빈부격차, 환경오염 등 사회 불안정 요소로 인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그것이다.

낙관론을 편 책으로는 ‘역사의 관성: 미래 10년의 중국과 세계’(옌쉐퉁 저), ‘2030 중국: 공동 부유로 가는 길’(칭화대 국정연구중심), ‘비상한 성장: 1979∼2049년 중국 경제’(스정푸 저) 등이 꼽힌다.

옌쉐퉁(閻學通) 칭화대 당대국제관계연구원장은 ‘역사의 관성’에서 향후 10년 동안 중·미 양국의 실력 변화를 분석하면서 “2023년에는 지구상에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개의 초강대국이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인 후안강(胡鞍鋼) 교수 등이 쓴 ‘2030 중국’은 2000년부터 2030년까지 30년에 걸쳐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인구대국이 전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30년이면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된다고 예측했다. 이들은 관변 학자로 간주되는 편이다.

스정푸(史正富) 상하이 퉁화(同華)투자집단 회장 겸 푸단대 신정치경제학연구중심 주임은 이보다 훨씬 장밋빛 예측을 제시한다. 중국이 인류역사상 유례가 없는 70년(1979∼2049)에 걸친 고속 성장을 이룬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이 2013∼2049년 사이에도 연평균 7%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봤다. 이는 전략적인 중앙정부, 경쟁적인 지방정부, 경쟁적인 기업 시스템으로 이뤄진 ‘3차원 시장체제’가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는 중국·유럽 루자주이(陸家嘴)국제금융연구원 집행부원장 겸 다보스포럼 위원으로 언론 기고도 활발히 하고 있는 신진 경제학자 류성쥔(劉勝軍)이다. 그는 ‘향후 10년: 소장 경제학자의 개혁 꿈’이라는 책을 통해 “중국은 앞으로 10년 동안 실질적인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그럴 때 비로소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10년’에서 그가 밝힌 ‘10대 소망’은 현재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해외에서 유아용 분유 안 사도 되고, 슈퍼마켓에서 마음 놓고 먹거리 살 수 있고, 화이트칼라가 ‘팡누(房奴·집의 노예)’가 안 될 수 있고, 환경오염이 악화되지 않고, 빈부격차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기업가가 서둘러 이민가지 않고, 뤄관(裸官·가족과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킨 부패한 관리)이 늘어나지 않는 나라를 절실히 바란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류 부원장은 스 회장과는 달리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인 부패를 심각하게 봤다. 중국 내 비판적인 인사들은 “언론자유가 없고 사법권 독립이 안 된 상황에서 부패를 없앤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중국 사회가 개방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당의 모든 분야에 대한 정교한 통제를 전제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 정가 소식통들은 대체적으로 “6세대 지도부 집권 기간인 2030년 초까지는 별 탈 없이 굴러갈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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