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땅 아프리카에 희망을] (3) 교육 불모지, 아프리카

국민일보

[절망의 땅 아프리카에 희망을] (3) 교육 불모지, 아프리카

입력 2014-03-19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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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는 친구 보며 물 길러… 교육 못받는 아이, 가난 대물림

이른 아침, 집 앞 골목에 우두커니 서 있는 한 소년.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멘 친구들이 학교에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소년의 얼굴에 부러움과 체념이 동시에 묻어난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며 공부하고 뛰어놀아야 할 나이인 소년의 손에 들려 있는 건 빈 물통이다. 학교 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소년은 앞으로 1시간 동안 땡볕 길을 걸어 물을 길어 와야 한다.

아프리카가 극심한 가난으로 신음하는 이유에는 정치, 경제, 사회문화, 지리적 요인들이 다양하게 얽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이들이 교육을 받지 못해 생기는 빈곤의 악순환이다. 물론 아프리카에도 학교가 있고,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 또한 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아이들이 책가방이 아닌 지게를 지고, 연필이 아닌 물통을 든다. 글을 읽지 못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아프리카 아이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급변하는 세계정세 가운데 점점 더 뒤처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아프리카와 비아프리카 국가들 간 문화·경제적 양극화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보장해주기 위한 움직임은 늘 있어 왔다. 지난 2000년 9월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밀레니엄 정상회담에서 191개 유엔 회원국들이 전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2015년까지 달성을 동의한 새천년개발목표(MDGs·Millennium Development Goals)의 두 번째 목표인 ‘보편적 초등교육 달성’이 그중 하나다.

이를 위해 다양한 국가와 NGO들이 힘을 합쳐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고 교육 기자재를 후원하는 등 교육지원 사업을 펼친 지 14년이 지난 지금,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 아이들의 초등학교 취학률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1999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취학률이 58%에 그쳤으나 2010년에는 76%로 상승한 것이다(2012∼2013년 유엔 새천년개발목표 보고서 참고)

하지만 이처럼 눈에 띄는 성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아프리카의 교육 문제는 좀처럼 해결하기 어려운 미완의 숙제로 남아 있다. 그래프 수치로는 다 알 수 없는 아프리카의 교육 현황. 그 이면에는 어떤 문제들이 남아 있는 것일까.

아프리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없는 이유

아프리카의 초등학교 취학률이 곧 아이들의 온전한 교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학교에 등록한 뒤에도 학비가 없어 생계 현장에 내몰리며, 가정 내에 안정적인 수입원이 없는 아이들은 잦은 이사로 인해 학교를 그만두기 일쑤다. 부모님을 따라 일터에 가면 점심 한 끼 얻어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학교가 아니라 일터로 발걸음을 돌리는 아이도 많다.

이 중 여자 아이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여자 아이는 공부시켜봐야 소용없다’는 어른들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두고 가사노동을 하거나 애써 초등교육을 다 마치더라도 중학교에 입학하기보다는 일찍 결혼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또 여성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강한 나라일수록 여자 아이들이 각종 성범죄에 노출되어 이른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고 결국 학업을 중도 포기하게 된다.

악조건의 학업 환경 역시 학업 포기로 이어진다. 유네스코 통계연구회 자료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하나의 교실에서 무려 84명의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다. 카메룬에서는 국어 교과서 한 권을 11명의 아이들이 함께 본다. 이렇듯 선생님이 학생들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학생 한 명당 한 권의 교과서를 갖지 못하는 현실은 아무리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학업에 대한 흥미를 저하시키고 결국 교육을 끝마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또 아프리카의 학교들은 양질의 자재로 건축되기보다 양철판, 밀짚 등으로 지어져 있어 기후 변화에 따라 학습 환경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양철판 지붕을 쓰고 있는 케냐 학교의 경우 비가 오면 빗소리가 너무 커서, 햇볕이 뜨거우면 그 열이 교실 내로 전달되어 아이들이 공부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여기에 연필, 공책, 책가방 등 필수적인 학용품과 책걸상, 칠판 등 기본 교육 기자재들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 겹쳐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게 된다.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하다

굿피플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더 이상 일터가 아니라 학교로 가는 아침을 만들어주기 위해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케냐 일마르바에 유치원을 세워 교육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영유아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투르카나 나페이카르에 남자 중고등학교인 ‘임연심 굿피플 미션스쿨’을 건축해 초등교육을 이수한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인 중등교육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의 공교육이 너무나 많은 학생 수로 인해 학생 관리가 어려운 점을 감안, 굿피플 해외 지부를 통해 방과후 수업을 열고 학습 능력이 떨어지거나 수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국어 영어 미술 음악 등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학교 규정상 교복과 신발 착용이 필수인 경우 집이 가난해 교복과 신발을 구매하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기도 한다. 굿피플은 이러한 아이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 교복과 신발, 교과서 등을 지원해 아이들이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굿피플 안정복 회장은 “아프리카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구축,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 부모들에게 자녀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일”이라고 말하며 “당장 아이를 가르치는 것보다 일을 시키는 게 가정경제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월 3만원, 한 아이가 꿈꾸기 시작하는 돈

아프리카에서 연필 한 자루는 260원, 노트 한 권은 910원, 교과서 한 권은 1만3000원이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교복을 입히고, 아이들이 점심 한 끼 먹기 위해 일터로 향하지 않도록 매일 영양가 있는 급식을 실시하는 것까지 월 3만원이면 한 아이가 온전히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100년의 계획, 먼 미래를 내다보고 세우는 큰 계획이 바로 교육이다. 아프리카의 반복되는 빈곤의 고리를 교육으로 끊어야 한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게 필수인 이유다.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사순절 기간,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을 전해야 할 때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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