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의 기원은 3억8500만년전 물고기”호주 고생물학자 연구

“섹스의 기원은 3억8500만년전 물고기”호주 고생물학자 연구

입력 2014-10-20 13:25 수정 2014-10-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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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홈페이지
섹스의 기원이 3억8500만년 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 고생물학자 존 롱 교수는 원시 어류 ‘판피어’의 암수가 체내 생식을 위해 교미를 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19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롱 교수는 판피어의 일종인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의 화석을 통해 수컷이 L자 형태의 뼈 있는 생식기를 암컷에 붙여 정액을 옮겼으며 암컷은 뼈로 된 작은 한 쌍의 팔을 이용해 수컷의 생식기를 붙잡아두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 암수가 나란히 헤엄치며 생식기를 서로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들의 몸에 달린 팔들의 역할에 대한 고생물학자들의 오랜 의문을 풀어낸 셈이라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체내 생식이 척추동물의 진화 단계에서 훨씬 후기에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 만큼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가 체내 생식을 한 최초의 동물로 확인된 것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판피어는 척추동물에 속하며 오늘날의 파충류와 조류, 포유류 등에서 발견되는 턱과 이, 팔, 다리 등을 갖고 있다. 이번 연구가 맞다면 인간 남성의 생식기는 수억년을 두고 진화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판피어는 지구의 바다와 하천, 호수를 지배하다 3억6000만년 전 멸종됐다. 판피어강(綱)에 속하는 마이크로브라키우스 디키는 길이가 8㎝정도로 스코틀랜드와 에스토니아, 중국 등에 서식했으며 첫 화석이 발견된 것은 1888년이었다.

롱 교수는 지난해 에스토니아의 한 대학도서관에 있는 화석을 접한 뒤 이 어류의 체내 생식 가능성을 연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호철 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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