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이 여자를 '뽈록이'라고 혐오하는 이유는?

국민일보

게이들이 여자를 '뽈록이'라고 혐오하는 이유는?

입력 2016-07-2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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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들이 여성을 '뽈록이'라 부르며 혐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남성 동성애자가 게이전문 'I'사이트에 자신의 성적 파트너에게 접근한 여성을 뽈록이라고 지칭해 놨다.
남성 동성애자들이 여성을 ‘뽈록이’라고 부르며 혐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뽈록이는 여성의 가슴이 볼록하게 나왔다는 것을 비하해서 붙인 게이들 세계에서의 은어다.

국민일보가 22일 국내 최대의 동성애자 사이트인 ‘I'사이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게이들은 여성을 뽈록이, 뽈록이년 등으로 부르며 여성에 대한 혐오감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I사이트에는 23만4700여명의 남성 동성애자들이 가입돼 있다.

게이들이 여성을 뽈록이로 혐오하는 것은 성적 취향에서 제외되는 데다 자신의 성적 파트너인 남성 동성애자에게 접근을 하기 때문이다. 아이디 메O는 ‘애인에게 꼬리치는 뽈록이년 골려주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험기간에 잘생긴 애인과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는데 애인이 잠시 떠난 뒤 5분 뒤 어떤 여성이 다가와 ‘옆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좀 전해 달라’며 음료수를 건넸다”면서 “내 애인에게 감히 꼬리를 치려고 해서 ‘여자친구가 있는데 상당히 예쁘다’고 까칠하게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이 뽈록이년이 우리가 매일 공부하는 자리 바로 옆에 앉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애인을 구석에 앉히고 내가 뽈록이년 옆자리에 앉았다”고 써 놨다.

아이디 sOOO는 “고속버스나 KTX를 이용할 때 옆자리에 남자가 앉으면 미소가 지어지고 뽈록이가 앉으면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간다”면서 “근데 내 스타일이 아닌 남자는 뽈록이가 옆에 앉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식OOO은 “뽈록이나 늙은 중년이나 식(게이들의 독특한 성적 취향)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커밍아웃을 고민하는 게이에게 충고를 한 소OOOO는 “뽈록이 년들은 밥 처먹을 때나 화장실 가서도 쉴 새 없이 쫑알쫑알 대며 커밍아웃을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티OOO도 ‘뽈록이 년들의 횡포’라는 글에서 “음식 주문할 때 남자는 아무 소리 못하고 여자의 요청에 따른다”면서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에서 여성이 많아서 불쾌했다는 표현도 있었다. 아이디 훈OOOO은 “금요일에 펄O 클럽을 갔더니 뽈록이들이 판을 쳐서 엄청 짜증났다”고 불평했다. FOOO는 “뽈록이 X년이 밀어서 술이 흘렀는데 머리끄덩이를 잡을 뻔 했다”고 성토했다. 부OOO는 “목요일은 클럽이 뽈록이들 때문에 만원 아니냐”고 했으며 tOOO는 “(여성들이) 정말 너무 싫어서 쳐다보기도 싫다는 걸 말로 해줘야 착각을 안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적어 놨다.

일자리에 여성들이 지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성차별적인 주장도 있었다. 아이디 대OOOO는 “내가 일하는 곳에서 경리를 뽑아야 하는데 다들 뽈록이들만 지원했다”면서 “나는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가 오면 좋은데 죄다 뽈록이들만 이력서를 넣었다”고 한탄했다. 게이들은 심지어 여성을 대놓고 공공의 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디 오OOOOO는 “학원에 다닌 지 대략 2주 되는데 뽈록이년이 나를 보고 삭은 애라고 불렀다”면서 “확 머리를 붙잡고 넘어뜨릴까 싶다”고 글을 올려놨다. 댓글에서 반OOOO는 “뽈록이들은 우리들의 공공의 적이다. 단 어머니와 누나만 빼고”라고 써 놨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다보니 국내 최대의 남성 동성애자 단체인 ‘친구사이’의 활동가 터울은 지난 3월 서울대에서 개최된 ‘2016 제8회 LGBTI 인권포럼’에서 게이들이 여성을 혐오한다고 주장했다.

터울은 “게이가 여성을 혐오한다는 징후는 분명히 있다”면서 “대표적인 예가 뽈록이라는 말인데 이것은 여성의 가슴을 비하하는 뜻으로 게이들이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이들이 여성을 뽈록이로 부르는 것은 자신의 애인이거나 애인이어야 할 남성 옆에 붙어 있는 여성에 대한 질투로 읽을 수 있다”면서 “여성은 잘생긴 남자 옆에서 미모를 보다 손쉽게 자랑할 수 있는 존재로서 여성을 미워하거나 부러워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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