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말고,이 라면 괜찮나요' 먹거리X파일 상품 논란

'카스테라 말고,이 라면 괜찮나요' 먹거리X파일 상품 논란

입력 2017-03-29 15:29 수정 2017-03-29 15:38

케이블방송사 채널A의 프로그램 '먹거리X파일'이 기획해 제작한 인스턴트 라면이 뒤늦게 적절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대만식 '대왕 카스테라'에 식용유가 많이 들어간 것을 다룬 방송으로 '전문지식이 없는 선정적 폭로'라는 비판을 받은 뒤였다. 네티즌들은 "대왕 카스테라가 '불량식품, 못 먹을 음식'이라는 논리로 치자면 먹거리 X파일 라면도 문제가 많다"며 먹거리X파일의 방송 제작 모순을 지적했다. 


29일 여러 커뮤니티에는 '먹거리 X파일이 절대 비판하지 않을 식품' 등의 제목으로 인스턴트 라면 제품 이미지 한 장이 퍼지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이 기획해 제작한 제품, '정라면'이다. 먹거리 X파일은 이제껏 방송에서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먹거리는 나쁜 식품'이라는 식의 논리로 여러 시판 제품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인스턴트 라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먹거리 X파일은 자신들이 기획한 라면에는 '착한 라면'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정라면은 포장 앞면에 녹황색 채소 건더기를 넣고, 해바라기씨유와 천일염 사용했으며, 면에 검정콩과 통밀을 넣었다는 점을 나열했다. '먹거리 X파일에서 만든 바른 라면'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이 방송이 2013년말 2회에 걸쳐 비판했던 '인스턴트 라면편'에 나왔던 타사의 라면 제품과 과연 얼마나 다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먹거리 X파일은 시중에 판매되는 많은 인스턴트 라면에 식물성 유지 '팜유'와 핵산계 조미료 '향미증진제'가 들어갔다는 것을 문제 삼았다. <라면을 말하다> 2013년 12월 방송보러가기.



그러나 '착한 라면'이라고 홍보한 정라면에도 그 두가지가 모두 들어 있다.


'인스턴트 라면'이라는 점을 감안해 정라면에 들어간 성분이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그간 먹거리 X파일이 견지해 온 비판 논리를 떠올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또 '먹거리'를 비판해야 할 당사자가 먹거리를 직접 제작해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평가 방송의 중립성을 벗어났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먹거리 X파일' 출신 이영돈 PD가 2015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다. 이영돈 PD는 JTBC의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편 방송 조작 논란 이후, 한 요거트 제품의 모델로 나선 사실이 알려진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 최근 불거진 '먹거리 X파일 라면' 논란은 먹거리 X파일의 '대왕 카스테라'편과 맞물려 있다. 먹거리X파일은 지난 12일 대왕 카스테라가 버터가 아닌 식용유를 사용해 제품을 만든다고 고발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그러나 서울대 문정훈 식품비즈니스학과 교수, 맛칼럼리스트 황교익씨 등 식품 전문가들은 '빵을 만들 때 많은 경우 유지가 들어간다' '식용유가 들어간다고 못먹을 음식이 아니다'며 방송의 공정성을 비판했다.


채널A와 같은 계열 신문사인 동아일보 2015년 3월 보도에 따르면 정라면은 2014년 11월 출시돼 온라인몰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팔렸다. 제품 후기를 쓰는 '채널A 서포터즈' 블로그에도 '건강한  라면'이라는 정라면 후기가 올라와 있다. 정라면은 2015년 말 생산이 중단됐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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