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들이 내무반서 볼을 맞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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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이 내무반서 볼을 맞댄 이유는?

동성애자 군인들, A대위 구속 아랑곳 않고 D앱에서 성행위 파트너 물색

입력 2017-04-21 21:16 수정 2017-04-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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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2명이 내무반으로 추정되는 공간에서 서로 허리를 감싸안고 있다. 이들은 얼굴을 가리기 위해 하트표시를 해놨다. D앱 캡쳐

현역 A대위가 사병과 동성 간 성행위를 하다가 구속됐지만 동성애자 군인들은 여전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행위 상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일보가 21일 동성애자 전문 D앱을 조사한 결과 다수의 남성 동성애자들이 군복을 착용한 사진을 올려놓고 군인과 일반인을 상대로 성행위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D앱은 동성애자 현역장병들이 성행위 파트너를 찾기 위해 사용하다가 육군중앙수사단에게 적발된 문제의 앱이다. 
동성애자 D앱에서 춘천에 거주한다는 현역 중사가 성행위 파트너를 찾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그대로 노출시켜놨다. D앱 캡쳐

아이디 ‘중*’는 “춘천에 거주하는 현역 중사”라면서 “175-76-28인데 시디나 티지, 이쁘장한 바텀분들 좋다”고 올려놨다. 여기서 175는 175cm, 76은 76kg, 28은 28세를 뜻하며 시디(CD)는 자신을 여성으로 생각하고 여성 옷을 즐겨 입는 동성애자, 티지(TG)는 트랜스젠더를 의미한다.

그는 군복에 견장까지 착용한 채 군부대로 보이는 공간에서 자신의 얼굴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그대로 올려놨다.
동성애자 D앱에는 직업 군인들이 많았다. D앱 캡쳐

자신을 해군 직업군인이라고 밝힌 ‘해***’도 “직군(직업군인)인데 오픈마인드(열린 생각)를 찾는다”고 써놨다. 'c****'도 "24세 직업군인인데 180에 66, 일틱하다"면서 "앱 메시지나 찜을 해 달라"고 기록해 놨다. 일틱은 '동성애자가 아닌 일반인처럼 보인다'는 뜻으로, 이성애자를 성행위 파트너로 삼고싶은 동성애자들의 희망 심리가 들어있는 말이다.  
동성애자 D앱에는 해병대 장병을 찾는 글이 올라와 있다. D앱 캡쳐

같은 군인을 찾는다는 글도 많았다. 자신을 공군으로 소개한 ‘공****’은 “NPNC, 군인(공군)이다. 공군이신 분 연락 달라”고 해놨다. 여기서 NPNC는 ‘사진이 없으면 채팅을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자신을 해병대원이라고 밝힌 ‘해**’도 “알고 지내실 같은 해병대를 찾는다”고 올려놨으며, ‘구***’은 “군인끼리 놀자”면서 “주말에 만나서 같이 노실 군인 분을 찾는다”고 기록했다.
동성애자 D앱에서 전투모를 착용한 사병 두명이 친근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D앱 캡쳐

부대 안에서 사병 간 친근한 관계임을 암시하는 사진도 있었다. ‘**’는 군용 헬멧을 착용한 채 부대 장병과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올려놓고 “슬림하고 바텀이며 대물”이라고 올려놨다. 슬림은 몸매가 날씬한 것을 뜻하며 바텀은 남성 간 성행위 때 여성역할을 하는 남성 동성애자를 말한다. 대물은 성기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이디 ‘한*’은 내무반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병장 계급장과 일병 계급장을 착용한 군인이 볼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주는 건 기적”이라고 써 놨다. 이들은 서로의 허리를 감싸안고 얼굴을 가리기 위해 하트표시를 해놨다. 

상명하복 문화가 강한 군대에서 두 장병이 남다른 관계임을 암시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성적 취향이 바텀이라고 해놨다.
자신을 휴가나온 군인이라고 소개한 동성애자 군인이 D앱에 자신의 성기를 노출해 놨다. D앱 캡쳐

맹호부대 마크를 착용한 ‘구*’도 “3월 13일부터 20일까지 휴가인데 야한 사람이 좋다”고 써 놨다. '휴***'도 부대마크와 태극기가 부착된 군복착용 사진과 휴가날짜를 올려놓고 성행위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군복 상의만 입은 ‘군*도’ “16일까지 휴가 나온 군인”이라면서 “쪽지를 환영하며 번개하고 싶은 사람을 얼굴을 보여달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드러낸 사진과 함께 라인 주소를 남겨 놨다.
경기도 포천 일동면에 있는 군인이 하의 군복을 내린 사진을 D앱에 올려놨다. D앱 캡쳐

아이디 ‘ㄱ*’도 “포천시 일동면에 있다”면서 군복 하의를 내리고 러닝셔츠와 팬티차림의 사진을 올려놨다.

D앱에는 육해공군 뿐만 아니라 의경도 있었다. ‘제***’은 “제주 의경인데 일주일에 한번 외출한다. (성행위 요청에) 전부 답장을 해드린다”고 써놨다.
동성애자 D앱에는 육해공군 뿐만 아니라 의경도 나온다. D앱 캡쳐

휴가를 나온 공군 사병이 동성애자 D앱에 자신의 사진을 올려놓고 성행위 파트너를 찾고 있다. D앱 캡쳐

이들이 군부대나 휴가 중에 D앱에 글을 올린 것은 제한된 공간에서 군생활을 하는 특성상 성적 욕망을 해소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은 “22세 군인인데 현재 휴가 중으로 매우 매우 고픈 상황(매우 성욕이 넘치는 상황)”이라면서 “번개를 대환영하며, 안양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고 써놨다. 여기서 ‘번개’는 남성 동성애자 간 즉흥적인 성관계를 뜻한다.

D앱을 사용하는 다수의 동성애자들은 "번개(즉흥적인 남성 간 성관계)하실 분 쪽지를 달라. 야외 화장실도 가능한데 ㅇㄹ(오럴섹스) 당하는 것도 좋다"는 글을 올려놓은 상태다. 즉 동성애자들이 말하는 '사랑'은 중독에 가까운 '성욕'이며, 그것을 같은 군인이나 일반인을 즉흥적으로 만나 해소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동성애자 D앱에 자신의 사진을 올린 현역 군인이 많은 것은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D앱 캡쳐

이같은 동성애자 군인들의 부도덕한 성행위는 처벌대상이다. 군형법 제92조의6은 '군인이나 준군인과 항문성교나 그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군인권센터는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게이 군인 색출과 A대위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병사와 항문성교 행위를 한 A대위의 석방을 요구했다. 

군인권센터는 이들을 돕기위해 '무지개방패단'을 만들고 "피의자들은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나라를 지켜 온 대한민국의 군인"이라면서 "왜 이들이 죄인 취급 받고 두려움에 떨어야 하느냐. 무슨 잘못을 했느냐"는 글을 올려놨다. 센터는 동성애자 군인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온라인에서 서명과 후원을 받고 있으며, 22일 현재 2035만원을 모금했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이 '나도 잡아가라'는 손팻말을 들고 사병과 항문성교를 한 A대위의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임 소장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밝힌 바 있다. 군인권센터 페이스북 캡쳐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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