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자고 있어?” 안희정 아들, 김지은 JTBC 폭로 날 연락한 사람

국민일보

“형, 자고 있어?” 안희정 아들, 김지은 JTBC 폭로 날 연락한 사람

민주원·김지은 양측, 폭로 당일 ‘통화 내용’ 두고 주장 엇갈려

입력 2019-03-27 05:05 수정 2019-03-27 05:05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부인 민주원씨가 “김지은씨의 ‘미투’는 사실 불륜”이라고 주장한 것 관련, ‘안희정 대선캠프’ 출신 구자준씨는 26일 반박글을 통해 “거짓말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구씨는 이날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계정에 A4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안 전 지사의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지난해 안 전 지사 1심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오기도 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구씨를 지난해 7월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했지만, 구씨는 지난 11일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안 전 지사 측은 27일 항고했다.

구씨는 지난해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민씨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김지은씨가 JTBC에 출연해 안 전 지사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를 고백한 날이다. 구씨는 “여사님께선 처음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계셨다”며 “처음부터 이 사건을 ‘불륜’으로 만들 생각이었냐”고 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의 아들 A씨가 당시 자신에게 보낸 카톡을 공개했다. 카톡에 따르면 A씨는 “형” “형, 자고 있어?”라며 구씨를 다급히 찾은 뒤 “형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지은 누나 얘기를 좀 했고, 취합이 돼야 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구씨는 “A씨가 제게 말한 ‘취합’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통화를 하자고 했다”며 “A씨는 전화를 바로 여사님께 바꿔줬다. 이후 약 15분 정도 통화했다”고 회상했다.

민씨 측 변호인은 이에 “구씨의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씨가 김씨에 대한 정보를 취합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민씨가 전화를 건 것은 평소 김씨가 본인 연애 이야기를 구씨에게 자주 했을 정도로 두 사람이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씨가 구씨와 통화할 당시 먼저 전화를 걸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민씨가 아들 A씨로부터 전화를 건네받은 뒤에는 방으로 들어와 혼자 있는 상태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구씨는 민씨와 통화할 당시 이상한 점이 세 가지 정도 있었다고 했다. 민씨가 “김씨의 연애사와 평소 행실을 정리해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 “그것을 적어 보내줄 경우 김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한 점 등이다. 특히 민씨가 “김씨는 원래 이상했다. 바닥에 낙서를 하며 교태를 부리기도 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김씨가 그렇게 이상했다면 왜 A씨와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게 내버려 뒀냐”고 지적했다.

민씨 측은 “당시 통화에서 민씨가 구씨에게 ‘불리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구씨는 “여사님의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여사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보고 어떻게 피해자가 제출한 증거에 대해서 왜곡된 거짓말을 하시는지 저는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정말 김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에 들어왔고, 정신이상자처럼 속옷만 입고 호텔 복도를 가로질러 지사님의 방을 찾아갔다면 어떻게 그런 사람을 그 후로도 몇 개월간 수행비서로 두셨느냐. 실제 ‘꽃뱀’도 이런 짓은 안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민씨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김씨의 산부인과 진단서는 재판 과정에서 허위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이건 법정 모독이다.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판했다.

민씨 측은 이 역시 “김씨의 진단서가 허위였음이 재판과정에서 밝혀진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씨가 제출한 ‘정신과 진단서’는 운전비서에 관한 스트레스로 병원에 문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김씨 측이 안 전 지사에 대한 유죄 증거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산부인과 진단서에 대해서도 “출혈이 있었다고 기재된 내용은 (성폭력 피해에 의한 것이 아닌) 김씨가 복용한 피임약의 부작용이었음이 밝혀졌다. 민씨는 이를 지적했던 것”이라고 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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