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금지!” 교육받는 신천지 청년들, ‘비밀 연애’ 걸리면?

“연애 금지!” 교육받는 신천지 청년들, ‘비밀 연애’ 걸리면?

입력 2020-03-11 17:20 수정 2020-03-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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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에는 유독 20대 청년들이 많다. 이유는 이들이 신천지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신천지는 청년들의 열정과 패기를 담보로 그들의 젊음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한창 꽃피울 나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신천지 청년들은 연애도 자유롭지 못했다.

신천지는 청년들에게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이성 교제를 금지했다. 이성 교제를 차단하는 것은 신도 이탈을 막고 교세 확장을 위해서다. 한 명을 포교하기 위해선 시간과 돈이 투자되는데 이성 교제를 하다가 헤어지면 신천지 집회소를 탈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연애로 인해 포교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도 이유다.

2018년 2월에 신천지를 탈퇴한 A씨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천지는 연애나 결혼 문제에 굉장히 예민하다. 대학생들은 원칙적으로 연애를 금지한다. 신천지 내부 사람과 사귀면 6개월 이내 결혼해야 한다. 외부 사람과 사귀는 것을 ‘이방인 교제’라고 부른다. 그 사람을 전도하지 않을 거라면 헤어질 것을 종용당하고 철저하게 감시당한다”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12지파마다 이성 교제를 할 수 있는 기준은 다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연애는 공개적으로 해야 하고 여자는 27세, 남자는 30세 이상이 돼야 결혼할 수 있다.

A씨는 “그래도 다들 젊은 청년들이다 보니 부역장. 팀장. 부서장 몰래 뒤에서 연애한다. 이들이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이유도 있다. 신천지는 자기 가족들에게도 정체를 숨긴다. 신천지 신도인 것을 들키면 가정불화를 겪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 이성 간에 같은 처지에 놓인 서로를 위로하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의지하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교주 이만희는 이성 교제 금지 교육을 통해 신도 이탈을 막고 교세를 확장 시켰다. 교육은 사명자로 불리는 직책자(이성 교제 교육 담당자)들에 의해서 이뤄졌다. 새신자 교육과 예배 후에 남녀를 따로 분리해 정기적으로 ‘이성 교제 금지’ 교육이 진행됐다.


이성 교제 지침에는 ‘공개적으로 이성을 사귀고 결혼을 전제로 할 것’ ‘사귈 사람이 없으면 이방인을 전도해서 사귀고 결혼할 것’ ‘문란한 행위자는 처벌(근신)당함’ ‘남여가 함께 밥을 먹을 때는 구역장에게 보고하고 먹을 것’ ‘이성 간에는 밤 9시 이후 연락하지 말 것’ ‘귀가할 때 남녀같이 동행하지 않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신천지 내부에는 ‘비밀 연애’를 자진신고 하는 기간도 있다. 자진신고를 하면 부서장과의 면담이 이뤄지고 다짐서를 작성한다. 다짐서에는 지금 교제 중인 이성과 6개월 안에 결혼하겠다는 약속과 결혼하지 못할 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A씨는 “내부에서 연애가 자유롭지 못한 여성 신도들은 ‘이방인’인 남성을 전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길에서 만난 남성에게 다가가 전화번호를 묻고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 교제를 시작한다. 교제하면서 이성을 신천지로 유도하는 것도 신천지의 포교의 한 방법이다”라면서 “그렇게 신천지에 들어온 청년들이 수두룩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부모님과 정통교회 목사님의 도움으로 신천지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지금도 많은 청년이 신천지에 빠져있다. 그들의 젊음과 인생이 이만희에 저당 잡힌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신천지는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청년들을 포섭하기 위해 가장 큰 고민인 취업과 연애로 접근한다. 그 전략과 방법은 점점 더 교묘해져 가고 있다”면서 “기성 교회가 청년들이 이단에 빠지지 않도록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성경 말씀으로 신앙을 잘 이끌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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