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게임의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도전은 계속된다

토종 게임의 e스포츠 생태계 조성, 도전은 계속된다

배틀그라운드, 올해 온라인 글로벌 대회 진행… ‘통큰 투자’ 지속

입력 2020-05-12 14:33 수정 2020-05-12 14:35
배틀그라운드 로고

‘배틀그라운드’가 클럽 국가대항전을 통해 인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토종 게임의 지속 가능한 e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도모해온 펍지주식회사가 올해 반전을 해낼지 이목을 끈다.

세계적으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스포츠 대회 주최자들은 새로운 경기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펍지주식회사의 경우 오프라인 글로벌 대회인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를 올해 초 발표했으나 코로나19 창궐로 권역별 온라인 대회를 치르는 방식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펍지주식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지역 리그 대신 글로벌 규모의 대회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프로팀을 비롯한 파트너와의 상생을 목표로 하면서 팬들의 보는 재미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펍지주식회사는 온라인대회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CS)’로 글로벌 대회를 재편했다. 온라인으로 대회 진행이 가능한 e스포츠의 특·장점을 살린 처사다. PCS는 ▲아시아(한국, 일본, 중국, 대만) ▲아시아퍼시픽(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북미 등 4개 권역으로 나뉘어 대회를 치른다. 이달 ‘PCS 채리티 쇼다운(Charity Showdown)’을 시작으로 6월과 8월 PCS 1, 2가 연달아 열린다.

이번 대회 개편이 주목을 받는 건 복수의 국가를 묶어 대회를 치르는 방식 때문이다. 배틀로열 장르 특성상 국가대항전 양상으로 대회를 치르면 주목도가 올라갈 거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1월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9 PUBG 글로벌 챔피언십(PGC)’ 그랜드 파이널 경기 현장. 한국 프로게임단 젠지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펍지주식회사 제공

온라인으로 대회가 진행되면서 오프라인 대비 대회 기간 등이 단축되었지만 상금 규모는 거의 동일하게 유지된다. 올해 PCS 대회의 경우 각 80만 달러(약 9억7800만원)가 걸려있어, 총 3차례 240만 달러(29억3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오프라인 대회 잠정 연기 전 이미 대회 출전이 확정됐거나 선발전을 진행 중이었던 프로팀에는 총 64만 달러(약 7억8270억원)의 보상금이 지급됐다.

또한 ‘Pick’Em 챌린지‘라는 플레이어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각 대회 상금이 증식된다. 각 대회마다 새로운 인게임 아이템을 제작하고 얻는 수익의 일부를 참가 프로팀에 추가 제공한다.

‘PCS 채리티 쇼다운’은 오는 14일부터 31일까지 권역별로 진행된다.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하는 자선 이벤트 초청전이다. 하지만 대회 면면을 살펴보면 국제대회에 준하는 스케일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는 총상금 80만 달러(9억7840만원) 중 50%는 경기 성적에 따라 프로팀에 배분하고, 나머지 절반은 각 권역 우승팀이 선정한 곳에 전체 참가팀의 이름으로 기부가 진행된다.

한국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은 15일부터 24일까지 금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에 경기가 열린다. 총 16개 슬롯 중 6개 시드를 부여받은 한국에선 젠지, OGN 엔투스, 브이알루 기블리, 그리핀, 엘리먼트 미스틱, 팀 쿼드로가 출전한다.


펍지주식회사측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프로팀이 한 마음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하자는 취지로 대회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펍지주식회사는 지난 2018년 배틀그라운드 지역별 리그를 출범한 이후 국가별 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컵(PNC),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등 글로벌 대회를 개최해왔다. 대회 진행 과정에서 갖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러면서 노하우도 쌓였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를 여러 차례 교정해왔다. 배틀그라운드 대회는 배틀로열 장르에서 가장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대부분 배틀로열 게임들은 이벤트전으로 대회를 연명하고 있는 반면 배틀그라운드는 프로화에 거대 자본을 투입하며 계속적인 도전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중국 등에서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서서히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펍지주식회사 관계자는 “올해 온라인으로 대회를 전환하는 유연한 대처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대회화를 다시금 확인하는 결과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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