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데이터 시장 잡아라… 마이데이터 산업에 핀테크 등 ‘눈독’

국민일보

금융 빅데이터 시장 잡아라… 마이데이터 산업에 핀테크 등 ‘눈독’

금융위, 사전 수요조사·예비 컨설팅 등 진행… 8월 이후 본허가

입력 2020-05-13 16:49 수정 2020-05-13 16:54

총성 없는 ‘금융 빅데이터’ 전쟁이 8월부터 본격 시작된다. 각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서 관리하고,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데이터(MyData)’ 산업의 막이 열리면서다. 금융 빅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대형 금융·IT기업과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기업들까지 속속 참전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와 예비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통제하고 이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데이터 3법’ 가운데 하나인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올 초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허가제로 변경됐다. 그간 통합 계좌조회 등 이른바 ‘금융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업체들도 새롭게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금융위는 14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마이데이터 산업 관련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6월부터 두 달간 설명회 등 예비 컨설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본허가 절차는 8월 5일부터 시작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물론 신규 진입자의 수요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화되면 기존 금융 자산관리 서비스보다 한 단계 향상된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거라는 게 금융 당국의 설명이다. 마이데이터 업체는 고객의 동의를 얻어 은행 및 카드사의 계좌·결제 정보는 물론 월 보험료, 투자 현황, 국세·지방세, 통신비 납부 정보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유리한 금융 상품을 제안해 주거나, 세분화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금융위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최소 자본금 요건을 5억원 수준으로 설정하는 대신 주요 출자자 요건, 사업계획의 타당성 등을 살핀다는 방침이다.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도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2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에 나선 상태다. 200명 채용되면 직원 규모는 기존의 배 가량 늘어난다. 금융 애플리케이션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플리카도 마이데이터 산업 강화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모바일 금융 산업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존 금융회사와 마이데이터 기업 외에도 새로운 플레이어의 시장 진입을 독려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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