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공개된 어머니까지 ‘두손 꼭’ 손흥민 수상 직전

처음 공개된 어머니까지 ‘두손 꼭’ 손흥민 수상 직전

입력 2020-12-18 10:12 수정 2020-12-18 10:37
토트넘 홈페이지 영상 캡처

지난 시즌 번리전 ‘70m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받은 손흥민(28·토트넘)이 수상 직전 부모님과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가졌던 아버지 손웅정씨와는 달리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던 어머니 길은자씨도 함께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 홋스퍼 FC는 1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 푸슈카시상 후보에 오른 손흥민이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시상식 행사는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진행됐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에 마련된 공간에서 가족들과 둘러앉아 화면을 지켜봤다.

수상의 기쁨을 안기 직전 초조한 얼굴로 아들 곁을 지키는 손흥민 부모님의 모습도 포착됐다. 담담한 표정의 손흥민과는 달리 두 손을 꼭 모은 채 결과를 기다리는 듯했다. 손흥민의 수상이 확정된 뒤에는 세 가족이 나란히 선 채 활짝 웃으며 기념 촬영을 가졌다.

특히 이날 어머니 길은자씨의 모습이 공개되자 축구 팬들의 시선이 모였다. 아버지 손웅정씨의 경우 아들을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키워낸 데 큰 역할을 했음이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조명된 바 있다. 그러나 길은자씨의 얼굴은 거의 모습을 보인 적 없어 많은 팬의 궁금증을 자아냈었다. 네티즌들은 “손흥민이 어머니과 정말 많이 닮았다” “아들이 무척 자랑스러우실 것 같다” “효도 한번 제대로 한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토트넘 홈페이지 영상 캡처

손흥민이 받은 푸슈카시상은 헝가리 축구 전설인 고(故) 페렌츠 푸슈카시의 이름을 따 2009년 제정한 상이다. 대회, 성별, 국적에 상관없이 한 해 동안 축구 경기에서 나온 골 중 최고를 가려 시상한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터뜨린 이른바 ‘70m 원더골’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며 아시아 선수로는 2016년 모하메드 파이즈 수브리(말레이시아)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당시 토트넘 진영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약 70m를 혼자 내달리며 무려 6명의 상대 선수를 따돌렸고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슈팅을 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EPL ‘12월의 골’을 시작으로 영국 BBC의 ‘올해의 골’ 영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의 ‘올해의 골’에 선정됐고 EPL 사무국이 선정하는 ‘2019-2020시즌 올해의 골’까지 거머쥐었다.

FIFA는 지난달 후보 11명을 발표한 뒤 이 가운데 ‘중거리 오버헤드킥’을 터뜨린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 절묘한 힐킥을 성공한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를 손흥민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올렸다. 최종 수상자는 팬(50%)과 축구전문가 패널(50%)의 투표를 합산한 점수로 뽑았다. 손흥민은 전문가 투표에서 13점, 팬 투표에서 11점을 받아 총 24점을 획득했다. 그 뒤로 아라스카에타가 22점, 수아레스가 20점을 얻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한국의 축구 스타 손흥민과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FIFA는 손흥민의 수상을 알리며 “자신의 진영에서 반대편 골네트를 흔들 때까지 그에게는 황홀한 12초가 전부였다. 페이스, 파워, 끈기, 간결한 마무리 등 모든 것을 보여준 골로 토트넘 팬들은 그들의 한국인 스타와 사랑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화상으로 연결된 인터뷰에서 “최고다. 정말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미 여러 차례 얘기했듯 우리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 패스하는 게 좋은 선택이었지만 마땅히 공을 줄 곳을 찾지 못해 드리블하기 시작했다”며 “몇 초 만에 골문 앞에 도착했고 정말 놀라웠다. 너무 아름다운 골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SNS에도 “아주 특별한 밤이다. 투표하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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