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났는데 간판은 그대로…’ 남산돈까스 원조의 진실

국민일보

‘쫓겨났는데 간판은 그대로…’ 남산돈까스 원조의 진실

입력 2021-05-11 11:10 수정 2021-05-11 14:28


한 유튜버 영상으로 시작된 남산돈까스 원조 논쟁이 논란이 된 업체 해명에도 이어지고 있다.

남산돈까스 원조 논쟁은 유튜브 ‘빅페이스’의 지난 8일자 영상으로 불붙었다. ‘여러분이 알고 있는 남산돈까스는 다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남산 소파로 23번지에서 남산돈까스를 운영한다는 A씨는 ‘101번지 남산돈까스’라는 이름의 식당이 자신의 간판을 그대로 따라 하고 원조인 양 행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산돈까스라는 상호를 1992년부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우리가 최초로 1992년도에 시작해 1997년부터 101번지에서 2011년까지 영업해 유명하게 만들었는데 건물주가 아들 장가를 들이면서 소송을 걸어 권리금도 못 받고 쫓겨났다”며 “유명한 자리이니 원조가 그곳인 줄 알고 다 거기로 간다”고 억울해 했다. 그는 ‘101번지 남산돈까스’가 건물주라는 점을 이용한 것은 물론 자신들이 쌓아 올린 원조 타이틀도 빼앗아갔다고 비판했다. A씨는 현재 남산돈까스 거리라 불리는 곳에서 1㎞ 떨어진 외딴곳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고 있다.

(영상은 일부 포털사이트에서 재생되지 않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며 논란이 일자, ‘101번지 남산돈까스’ 대표이사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A씨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자신들이 2003년부터 7년여 동안 ‘남산식당(수제 돈가스 판매)’이라는 상호의 식당 위탁 영업을 맡긴 이라면서 “건물주가 매장을 가로챘다는 취지의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A씨가 운영 과정에서 세금 체납, 식자재 대금 미납, 직원 급여 미지급 등 운영상의 문제를 야기해 설립자 가족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1992년부터 시작됐다는 간판에 대해서는 “A씨가 남산 인근의 다른 장소에서 돈가스 음식점을 운영했던 연도를 임의로 표기했는데, 이를 미처 삭제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1997년 2월부터 영업을 해왔다고 했다.

원조가 아니라고 저격 당한 ‘101번지 남산돈까스’ 식당 앞에 적힌 문구. 유튜브 캡처


대표는 A씨가 먼저 계약해지 및 보증금 반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해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며 “현재 건물주의 갑질로 운영을 종료한 것이 아니다. 이는 법원 판결의 확정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가 수차례 허위 사실을 유포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말도 전했다. 대표는 “기업에 피해를 준 관련자들에게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101번지 남산돈까스의 대표이사는 평소 활동하던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도 “유튜브와 여기 게시판에서 본 내용은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하여 증거, 반박 자료를 준비 중이다. 한 가지 부탁 드리고 싶은 부분은 저희 협력 업체와 점주들이 저희가 반박 자료 준비 전까지 피해가 크시므로 판단과 비판을 자제하여 주시길 부탁 드린다. 무엇보다 열심히 사업하시는 분들이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보는 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공식 입장문 해명과 다르게 ‘101번지 남산돈까스’가 공식 홈페이지에 1992년 식당을 최초로 설립했다는 홍보 문구가 있었고, 이를 뒤늦게 삭제했다. ‘101번지 남산돈까스’의 홈페이지는 11일 오전 현재 많은 이들의 방문으로 접속 불가 상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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