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분을 5명이 먹어” 육군 보병학교 부실 급식 폭로

국민일보

“1인분을 5명이 먹어” 육군 보병학교 부실 급식 폭로

상무대 “인원 대비 충분한 식사량 준비” 배식 문제라고 해명
제보자 “20~30명 분량을 100명에게 나눠준 것” 재반박

입력 2021-11-04 00:14 수정 2021-11-04 00:14
육군보병학교 상무대로 교육파견 온 직업군인이라 밝힌 A씨가 제보한 부실급식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글 캡처

육군초급 장교 교육기관인 육군 보병학교(상무대)에서 부실 급식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보병학교 상무대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육군보병학교 상무대로 교육파견 온 직업군인이라 밝힌 제보자 A씨는 “전부 다 식수 신청하고 야외 훈련마다 밥을 신청해서 먹는데 먹을 때마다 적은 양은 물론이고 양이 적다고 하면 무조건 배식조 잘못이라 한다”며 배급받은 급식을 찍어 올렸다.

A씨는 “그나마 맛있는 메뉴를 점심에 줘야 하는데 저녁 메뉴를 점심에 본인들 맘대로 바꿔서 준다”며 “그거라도 맛있으면 감사하게 먹을 텐데 양은 쥐가 갉아먹을 정도로 주고 높으신 교관님들은 도시락으로 잘 챙겨 드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곳에라도 올려야 좀 개선되지 않을까 싶어 제보한다”며 “지금 한 달째 교육 중인데 한두 번도 아니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상무대 측은 ‘부대 입장문’을 통해 “학교 차원에서 제보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야외훈련 간 급식 인원 대비 충분한 식사량을 준비했으나 배식 간 일부 인원에게 부족하게 급식’됐다”고 인정했다.

다만 “‘중식 메뉴의 경우 최초 양배추쌈이었으나 야외훈련 간 위생 및 청결 등을 고려하여 석식 메뉴와 교체’된 것”이라며 “학교는 교육생들이 온전히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제반 교육여건 마련에 더욱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A씨는 “부대 답변에 대해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A씨는 “교육 파견 온 간부들은 아침, 점심, 저녁 중 희망하는 끼니에 대해 신청하고 돈을 지불하고 먹는데 대부분 저녁 식사를 희망하지 않는다”며 “때문에 저녁 식사에 배정된 식재료의 양은 20~30인분 정도가 고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부대 해명처럼) 일부가 부족하게 배식된 것이 아니라 20~30명이 먹을 식재료가 배정된 저녁 식사를 억지로 점심으로 끌어당겨 100명이 넘는 교육생들에게 먹인 것”이라며 “1명이 먹을 걸 5~6명이 나눠 먹은 셈이며, 일부가 아니라 전원이 다 저렇게 먹었다”고 주장했다.

A씨가 상무대 측의 반박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며 제보한 또 다른 급식 사진.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글 캡처

A씨는 “야외훈련 때마다 매번 이런 식의 식사는 반복됐고, 교육생들은 식비와 비슷한 수준의 통조림 등 먹을 것을 추가로 구매해 식사해 왔다”며 “오늘도 야외훈련이 있었고, 저것과 비슷한 수준의 식사가 또다시 나왔다”고 했다.

그는 “부대의 저런 답변을 들으니 식사 때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제가 멍청하게 느껴진다”며 관련 급식 사진을 추가로 제시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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