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순익 886%↓…1000원어치 팔아도 132원 적자

국민일보

숙박·음식점업 순익 886%↓…1000원어치 팔아도 132원 적자

입력 2021-12-23 14:08 수정 2021-12-23 15:45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시민열린마당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자영업비대위) 정부 방역 대책 반대 총궐기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국내 기업 순이익이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대면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업은 대규모 적자를 봤다. 영업시간 제한, 사적 모임 인원 축소 등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업종별 타격이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202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에서 기업 1만3429곳의 총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이 3.2% 감소한 2360조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806억원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총 97조7000억원으로 3.9% 감소했다. 기업 순이익이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1.4원으로 0.3원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 순이익이 886.9% 급감해 3조66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 이후 감소 폭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 1000원당 순이익은 –131.9원으로, 1000원어치를 팔아도 132원씩 손해를 본 셈이 됐다. 예술·스포츠업도 1150억원 적자 전환해 전년 대비 111.1% 감소했다. 제조업 역시 순이익이 3.9% 줄어 3년 연속으로 감소했다.

양동희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숙박·음식점업의 순이익은 2017년 사드 영향 이후 마이너스가 나온 것이 처음”이라며 “이밖에도 예술·스포츠·여가업 등에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 제조업은 해외 이동 제한 등으로 수출에 영향을 미쳐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이중 주력 사업에 변동이 있었던 기업은 750곳이었고, 주력 사업을 축소한 기업은 333곳이었다. 사업을 축소한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 불황(49.5%)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가장 많았다. 그밖에는 구조조정·전략적 축소(16.5%), 사업환경 악화(11.4%) 등 순이었다. 신규 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27곳(2.4%)으로, 전년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기업은 6227곳으로 10.7% 감소했고, 연구개발비 규모는 5.9% 증가한 63조7000억원이었다.

기업활동조사 대상 기업은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공공행정 등 일부 업종은 제외됐다.

세종=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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