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정자 “긴 시간 폭언, 제작진 방관”…영철 “원본 공개”

국민일보

‘나는 솔로’ 정자 “긴 시간 폭언, 제작진 방관”…영철 “원본 공개”

입력 2022-01-02 10:56 수정 2022-01-04 16:13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4기 출연자 정자(가명)와 영철(가명). 유튜브 갈무리

SBS PLUS와 NQQ가 공동 제작하는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했던 여성 출연자가 남성 출연자로부터 폭언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제작진에 촬영 중단을 요청했지만 무시당했다고 밝혔다. 남성 출연자는 폭언한 사실이 없다며 촬영 원본 공개를 주장했다.

‘정자’라는 가명을 쓰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유튜브에 ‘안녕하세요, 나는 솔로 4기 정자로 출연했던 김○○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촬영하는 4박5일 동안 두려움을 넘어 공포에 떨어야 했던 순간이 많았다”며 “4기 영철님이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했듯 최종 선택 당시 10분간 계속된 폭언이 그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을 비롯해 다른 출연자가 촬영을 포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촬영은 계속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겪은 일들이 어쩌면 방송에 나가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감정을 추스르고 최대한 웃는 얼굴로 촬영을 이어갔다”며 “그러나 여러 차례 도움을 청해도 반복되는 상황과 모두의 방관 속에 저의 심리 상태는 더욱 악화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A씨는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최종 선택 당시 긴 폭언을 듣고 무너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최종 선택 단계에서도 계속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존에 약속된 멘트를 바꿔 영철님의 멘트가 편집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라며 “저의 최종선택 멘트는 ‘제가 이곳에서 느낀 감정은 공포 하나입니다’였다. 이 말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촬영이 종료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정신과 상담받고 약을 먹고 있다. 저로 인해 직장 내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어 저로서는 퇴사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가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제 마음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많이 망설이고 고민했다. 이 순간에도 이 영상으로 인해 논란이 더 커지진 않을까 염려되고 두렵다. 부디 제 진심이 오해 없이 진실되게 전달 됐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영철(가명)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반박 영상을 올렸다. 그는 “마지막 선택 10분 때 제가 폭언했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냥 자기가 듣기 싫은 소리는 그 사람한테 폭언이 되는 것 같다. 내가 만약 폭언했다면 제작진이 저를 말리고 재촬영을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당시 촬영 때 전혀 커트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편집본, 원본 둘 중 하나를 공개하라고 하면 저는 원본이다. 저는 폭언한 적이 전혀 없다. 제작진도 고생해서 찍은 걸 알고 있다. 그거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라며 ‘나는 솔로’ 촬영 원본 공개를 주장했다.

정자와 영철은 앞서 ‘나는 솔로’ 4기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솔로 남녀들이 모여 짝을 찾는 데이팅 프로그램으로 출연자들은 ‘영철’ ‘정자’ 등의 가명을 사용한다.

방송에서 영철은 정자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과격하고 무례한 행동을 보여 시청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는 정자와 데이트를 하며 “언제까지 이렇게 (남자 출연자들을) 잴 건가”, “나를 향한 마음이 몇 프로(%) 정도가 되나”며 강압적으로 답변을 요구했다. 정자에게 거절당하자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방송 이후 두 사람은 SNS를 통해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는 솔로’ 제작진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제작진이 출연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과거 SBS 데이팅 프로그램 ‘짝’ 여성 출연자가 촬영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해 사회적 충격을 줬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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