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믿고 맡겼는데…피눈물” 3개월 만에 ‘중증장애’

국민일보

“어린이집 믿고 맡겼는데…피눈물” 3개월 만에 ‘중증장애’

입력 2022-01-18 04:44 수정 2022-01-18 10:09

“아동학대로 내 아들은 장애인이 됐습니다. 피눈물이 납니다.”

경기도 여주시 한 어린이집에서 7세 아들이 교사로부터 학대를 당해 중증장애인이 됐다며 가해 교사를 엄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어린이집 학대로 아들이 장애인이 됐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피해 아동의 어머니라고 스스로 밝힌 청원인 A씨는 “2021년 5월 어린이집에서 최초 방임영상을 확인하고 112에 아동학대로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분석한 2개월치 영상에서 아들이 상습폭행과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아들이 이 어린이집을 다닌 지 3개월반밖에 되지 않았을 때”라며 “아들은 7살이었지만 원장과 상담할 때 원장이 ‘6살 반 선생님이 베테랑’이라고 소개했고 6살 반에서 졸업시키자고 해서 믿고 맡겼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들 B군이 “선생님이 혼자 놀래” “친구랑 놀지 말래” “쳐다보지 말래”라는 등의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B군은 새벽에 일어나 “엄마, 선생님한테 전화해서 친구랑 놀게 해달라고 해줘”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해당 담임교사에 대해 “상습학대로 죄질이 무거워 지난해 12월 27일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말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수시로 B군을 발로 차거나 먹을 것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반 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B군을 발로 차라고 시키거나 머리채를 잡고 흔들라는 지시도 있었다.

그는 “하루는 3살 반 교사가 아들을 15분 정도 밀치고 때려서 아들이 울었는데, 담임교사는 보고만 있더라”며 “담임교사는 이날 아들이 저항하다 교사의 팔에 상처를 입히자, 이를 찍어 보내면서 ‘B군이 다른 애를 때려서 그러면 안 된다고 설명하는데 선생님을 때렸다’고 제게 거짓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학대 발생 한 달 만에 저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구안와사(얼굴 신경 마비 증상)에 걸렸고, 아들은 중증 장애인이 됐다”며 “원장은 학대 사실을 몰랐다면서 담임교사에게 변호사를 선임했다. 말과 행동이 너무 다르다. 정말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 영상을 정보공개 청구해 다 받아볼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그리고 원장을 포함한 가해 선생들에게 강력 처벌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29일 해당 교사 C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C씨는 지난해 4~5월 원생 B군을 손과 발로 수십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차원에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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