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이 달라졌다”…부인 논란에 직접 ‘결정’ 발빠른 사과

국민일보

[단독] “윤석열이 달라졌다”…부인 논란에 직접 ‘결정’ 발빠른 사과

입력 2022-01-18 10:14 수정 2022-01-18 10:1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음 파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인 김건희씨의 ‘7시간 녹음 파일’ 논란이 파장을 일으키자 직접 결정해 발 빠른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김씨 보도가 나간 다음 날인 17일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부인 김씨 허위 경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 사과를 미루던 태도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18일 “선대본부 내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달라졌다’는 말이 돈다“고 전했다.

윤 후보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부인 김씨 논란과 관련해 “어찌 됐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남편인 제가 좀 더 잘 챙기고 해야 했었는데 제가 아무래도 선거 운동하러 새벽에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오고 하다 보니 제 아내와 대화할 시간이 없었다”고 몸을 낮췄다.

윤 후보는 김씨를 탓하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면이 있다”며 “사적인 대화를 뭘 그렇게 오래 했는지”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재빠른 사과는 윤 후보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17일 일부 참모에게 직접 준비해온 사과문을 보여주며 하루 일정 중 언제쯤 사과할 틈이 나는지를 물었다고 한다.

이날 첫 공식 일정은 오후 2시에 있었던 불교리더스포럼 행사였다. 윤 후보는 이 일정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브리핑 자리를 마련해달라는 주문을 했고, 여기서 사과가 이뤄졌다.

김씨의 허위 경력 논란이 불거졌을 때 늑장 사과를 하던 모습과 대비되는 스탠스다. 당시 윤 후보는 “부분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다” “팩트체크가 먼저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이 터져 나왔을 때 즉각적으로 사과했던 것과 비교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을지로입구역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비공개로 이뤄진 이번 일정도 윤 후보가 먼저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선대위 제공

이번 재빠른 사과와 관련해 참모들 사이에서도 “윤 후보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위 경력 논란 당시에도 참모들은 윤 후보에게 빨리 사과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윤 후보는 ‘오케이’ 사인을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 후보가 먼저 결정해 발 빠른 사과를 내놓은 것이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허위 이력 논란 당시 늑장 사과로 비판을 받았던 학습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정해진 일정을 마치고 먼저 지하철역 인사를 가자고 하는 등 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17일 저녁 서울 을지로역에 깜짝 등장해 퇴근길 인사에 나섰다. 사전에 언론에 알리지 않은 비공개 일정으로, 윤 후보가 전날 회의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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