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욕설 녹취록 공개에 “용서해달라” 재차 사과

국민일보

이재명, 욕설 녹취록 공개에 “용서해달라” 재차 사과

장영하 변호사, 이재명 욕설 파일 34건 공개
이재명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 고개 숙여
선대위,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키로

입력 2022-01-18 16:51 수정 2022-01-18 17:32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여성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자신의 욕설 녹음파일 공개에 대해 “공인으로서 이런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18일 중앙선대위 여성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가족의 내밀한 문제이고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장영하 변호사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160분 분량의 통화 녹음파일 34건을 언론에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이 후보와 친형 간의 갈등을 다룬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이번 녹음파일 공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 공개에 대한 ‘맞불 성격’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녹음파일에 대해 “당시 형님 부부가 여러 개를 녹취했고 그때 이미 공개돼 있던 것”이라며 “(형님 부부가) 언론인들에게 보냈던 게 떠돌다가 지금 다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것도 저의 과거의 한 부분이고 책임져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깊이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문제의 발단이 됐던 어머니는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고, 어머니에게 가혹하게 문제를 만들던 형님도 이제는 세상에 안 계신다”며 “다시 벌어지지 않을 일이니 국민들께서 용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해명 과정에서 깊게 한숨을 내쉬었고 어머니를 언급하면서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장 변호사를 후보자 비방죄로 고발하겠다”며 “불법 배포한 이 자료를 선별·편집해 공개하는 행위 역시 선관위 지침에 위배되고 후보자 비방죄와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그간 욕설 논란과 관련해 수차례 사과했었다. 앞서 이 후보는 “시정 개입을 막기 위해서였고 형님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공개된 파일에는 이 후보가 전화로 형인 재선씨와 형수 박인복씨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재선씨에게 정신병원 입원을 압박하는 듯한 내용도 담겨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관련된 내용도 나온다. 재선씨가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언급하면서 “그래서 유동규가 음대 나왔는데 뽑았느냐”라고 하자 이 후보는 “그건 또 어떻게 알았어”라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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