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24’ ‘금속활자 중국이’?…英 DK책 오류 무더기

국민일보

‘한국전쟁 6·24’ ‘금속활자 중국이’?…英 DK책 오류 무더기

반크, 영국 유명출판사 DK·콜린스 책들서 한국사·문화 관련 오류 확인
“출판사 측에 항의 메일과 정정 자료 전달”

입력 2022-01-23 09:01 수정 2022-01-23 09:44
반크가 한국 역사와 문화 관련 오류를 찾아낸 DK 출판사의 간행물들. 반크 제공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 돌링킨더스(DK)와 콜린스가 펴낸 책들 속에 한국 역사와 문화 관련 오류가 무더기로 확인됐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23일 DK와 콜린스 간행물 속 오류 내용 등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DK가 2018년 출간한 ‘세계의 역사 지도책’ 124∼125쪽에는 “313년에 고려, 백제, 신라로 나뉘었으며, 668년 신라가 고려를 멸망시키며 통일됐다”고 서술돼 있다. 고구려를 고려로 잘못 표기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 책은 “1388년 이성계에 의해 조선이 세워졌다”고 표기했다. 역사적 사실은 “1392년에 이성계에 의해 조선이 세워졌다”다.

또한 132쪽 몽골 시기, 179쪽 고려 후기, 226쪽 아편전쟁 시기 영토를 보여주는 지도에는 한반도 전체가 중국 땅으로 표시돼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에 대한 설명이 적힌 312쪽에는 전쟁 발발일이 ‘1950년 6월 24일’로, 전쟁의 성격은 ‘미국과 소련 사이에 다수의 대리전 중 하나였다’고 규정하는 오류를 범했다.

이 지도책은 중·고등학생 이상에게 권장하는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3개 분야(역사 공부 참고서, 역사 지도 도서, 역사 백과사전) 인기도서 1위에 오르기도 한 유명한 책이다. 후기만 해도 4100개가 넘는다.

반크가 한국 역사와 문화 관련 오류를 찾아낸 DK 출판사의 간행물들. 반크 제공

DK가 초등학생 고학년∼중학생용 시리즈물로 간행한 ‘연도별 기록: 석기 시대부터 디지털 시대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역사’에서는 “한글 반포 당시 자·모음은 24개(당시 28개)” “독일의 구텐베르크에 앞서 유사한 금속활자 인쇄 기술을 11세기 중국이 발명했다”는 왜곡이 담겨 있다.

2018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서술돼 있는데 “남한의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국경을 넘었다”고 쓰여 있다. 문 대통령에 앞서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방북한 바 있는 만큼 이 역시 오류다.

역시 같은 출판사가 2018년 출간한 ‘어린이 일러스트레이션 역사책’은 668년 신라의 삼국통일을 설명하면서 뜬금없이 태극기 이미지가 첨부돼 있다. 고대 한반도 지도에서는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됐다.

또한 한국의 영문 표기 ‘Korea’가 고구려에서 따왔고, 백제의 수도를 현재의 광주광역시라고 설명한 오류도 확인됐다. ‘Korea’는 삼국시대 이후인 고려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알려졌다. 백제의 수도였던 위례성은 현재의 광주광역시가 아니라 경기도 광주시 인근 지역이다.

콜린스 출판사가 출간한 ‘콜린스 월드 아틀라스: 일러스트 에디션’(2021년)에도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 오류가 여러 곳(13쪽, 60쪽, 62쪽, 150쪽)에서 확인됐다. 75쪽에만 동해·일본해가 병기됐다. 이 책은 또한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로 표기했다.

‘리앙쿠르 록스’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가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반크는 출판사에 관련 내용에 대한 항의 메일과 함께 시정할 부분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자료를 동봉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DK와 콜린스가 발간한 책들에서 한국에 관한 왜곡과 터무니없는 설명을 계속 놔둘 수는 없다”며 “현지 한인들과 협력해 적극적으로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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