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연예인 경계 허무는 리얼리티… ‘프리지아 논란’처럼 리스크도

국민일보

일반인·연예인 경계 허무는 리얼리티… ‘프리지아 논란’처럼 리스크도

입력 2022-01-24 16:52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에 출연한 유튜버 프리지아. 넷플릭스 제공

방송에 출연한 일반인들이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연예인과 일반인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다. ‘연반인’(일반인과 연예인의 합성어)으로 불리는 이들도 있다. 영향력은 연예인 못지않지만 일반인으로서 삶을 살아온 이들이 가진 리스크도 크다.

넷플릭스 리얼 예능 프로그램 ‘솔로지옥’에 출연한 유튜버 프리지아(송지아)는 최근 가장 핫한 일반인이다. 이전에도 유명한 유튜버였지만 방송 출연으로 구독자 수 190만명을 넘어섰다. 일반인을 넘어 연예인만큼의 영향력과 인기를 얻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연자가 연예인에 준하는 인기를 얻는 사례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채널A에서 방영된 특수부대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에서 인기를 끈 육준서는 방송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는 고현정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아이오케이컴퍼니와 계약했다.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에 출연해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웹툰 작가 기안84의 친구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김충재도 비슷한 사례다. 그는 에스팀의 자회사 스피커와 계약을 맺고 다수의 광고를 찍었다.

‘일반인 스타’가 탄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를 끌기 때문이다. 과거에 일반인은 경연이나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발성으로 재능이나 능력을 어필했다. 반면 최근에는 일반인 출연진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자체를 이끌어나간다. 유명해진 일반인의 SNS, 유튜브 채널도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화제성이 배가된다. 이는 다른 나라도 비슷하다. 미국에서도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러브 아일랜드’ ‘투 핫’ 등에 출연한 일반인들이 SNS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방송에 출연하는 일반인들은 시청자에게 신선한 매력으로 어필한다. 그러나 동시에 리스크도 있다. 프리지아는 방송에서 가짜 명품 제품을 착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전참시’는 프리지아 촬영분을 방송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채널A의 연애 프로그램 ‘하트시그널’도 출연자가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대중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검증은 불법적인 뒷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 본인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완벽할 수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리얼리티가 예능의 대세가 되면서 젊고 매력적인 출연자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지만 갑자기 유명해진 이들은 연예인이 되려고 준비했던 사람들에 비해 사적인 문제가 정리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반인 출연자와 관련한 논란은 사전에 방지하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들의 인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점도 있다. 정석희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애 프로그램 등에서 나와 인기를 끈 일반인이 크게 잘 된 경우를 보기 어렵다”며 “한의사, 변호사처럼 본래 직업으로 방송에 출연한 이들의 인기가 더 지속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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