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동물 안전·복지 규정 마련…성실히 조사받겠다”

국민일보

KBS “동물 안전·복지 규정 마련…성실히 조사받겠다”

청와대 국민청원 “동물 대책 마련” 13만여명, “방영 중단” 6만여명 동의

입력 2022-01-24 16:53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도중 강제로 쓰러트린 말이 사망한 사건으로 비난 받고 있는 KBS가 동물 촬영 관련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BS는 24일 오후 입장 자료를 내고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다.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KBS는 자체적으로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외부기관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KBS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등 동물권 보호단체들이 공개한 ‘태종 이방원’ 7회 촬영 영상에는 배우를 태운 말을 전속력으로 달리도록 하다가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쓰러트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동물학대 논란과 비판이 계속되자 방송사 측은 지난 주에 이어 설 연휴가 시작되는 이번 주까지 ‘태종 이방원’ 방영을 쉬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안전과 생존을 위협당하는 동물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까지 13만7000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드라마 방영 중지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에는 6만4000여명이 동의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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