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만장자 회장의 노숙자 몰락…가족들은 “몰랐다”

국민일보

中 천만장자 회장의 노숙자 몰락…가족들은 “몰랐다”

“아버지가 이렇게 초라하게 지내는지 몰랐다”

입력 2022-01-25 05:38 수정 2022-01-25 05:38
텅쉰왕 캡처.

한때 ‘중국을 이끌 차세대 경제리더’로 꼽히던 70대 기업 회장이 노숙인으로 전락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중국 매체 텅쉰왕(腾讯网)은 광둥성 선전시 거리에서 떠도는 75세 노숙인이 장위안천(姜元陳) 선전성룽파 식품공업유한공사의 전 회장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전 회장은 산둥성 옌타이 출신으로 고향에서 의류회사를 차려 성공을 거둔 뒤 홍콩과 선전에서 식품회사를 운영했다. 당시 그의 회사 지분은 90%가 넘었으며 기업 3곳을 창업·경영해 회사 직원만 수백명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03∼2009년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했다가 많은 빚을 지게 됐다. 결국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하게 된 장 전 회장은 2017년 파산했다. 이후 2020년부터 선전 거리를 떠돌면서 폐품을 모아 팔거나 구걸을 해 끼니를 때우며 노숙생활을 이어왔다.

장 전 회장은 “가족들이 파산 이후 나를 버렸다”면서 “선전으로 돌아와 재기하고 싶었지만 잘되지 않았고, 언제부터 길거리를 떠돌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텅쉰왕 캡처.

장 전 회장에게는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장 전 회장을 발견하고 가족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아내는 남편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장 전 회장이 1990년대에 사업에 성공한 뒤 가장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 가족을 떠났기 때문이다.

장 전 회장의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아들은 그를 고향인 산둥으로 데려가기로 했다. 장 전 회장의 아들은 “누리꾼들의 관심에 감사를 표한다”면서 “우리는 아버지를 버린 적이 없고, 몇 년 전에도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날의 아픔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아버지가 이렇게 초라하게 지내는지 몰랐다. 이제 모든 것은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박채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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