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여자 먼저 대피시킨 타이타닉호? “미화 과장”

국민일보

어린이·여자 먼저 대피시킨 타이타닉호? “미화 과장”

입력 2022-01-25 00:15 수정 2022-01-25 00:15
영화 '타이타닉' 캡처

타이태닉호 침몰 당시 남자들이 어린이와 여성을 먼저 대피시켰다는 이야기는 과장되게 미화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타이태닉호 침몰을 조사해온 작가 클라에스-고란 베터홀름이 “사고 당시 우현 마지막 구명정을 타고 탈출한 생존자 중 대다수가 남자였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베터홀름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타이태닉호 관련 전시회 큐레이터를 맡았다. 그는 1998년 개봉한 영화 ‘타이타닉’을 언급하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덕분에 세계인들이 110년 전 사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할 이야기가 많다. 이 비극적 사건을 다시 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여자와 어린이를 구명정에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현에 있던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이 먼저 대피하면서 남자들이 구명정에 타는 것을 제지하지 못했고, 생존한 323명의 남자 가운데 80%가 이곳 구명정을 타고 내렸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반대편에 있던 이등 항해사 찰스 라이톨러는 여자와 어린이를 먼저 태우라는 선장의 명령을 곧이곧대로 따라 65명이 탈 수 있는 구명정에 고작 28명만 태우고 남자들을 배에 둔 채 떠났다”고 말했다.

또 베터홀름은 승객들의 국적과 관련해서도 잘못 알려졌다고 말했다. 백인 위주였던 영화와 달리 레바논 등지에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아랍인들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 14일 반파 사고로 침몰한 배다. 길이 269m, 높이 20층으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다. 하지만 반파 사고로 2200여명의 승선자 중 선장 에드워드 스미스를 포함한 1500명이 사망했다.

런던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타이태닉호 승객과 승무원들이 갖고 있던 소지품 200점이 전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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