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조국 딸, 부모 잘못 만나… 남편 배신 당한 것”

국민일보

김건희 “조국 딸, 부모 잘못 만나… 남편 배신 당한 것”

입력 2022-01-25 09:59 수정 2022-01-25 11:1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왼쪽 사진)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지.”

KBS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직원 이명수씨와의 새로운 녹취록을 25일 공개했다.

이 녹취록은 지난해 8월 30일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녹음된 것이다. 국민의힘이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한 날이었다. 이씨는 이때 김씨 사무실에서 이른바 ‘홍보 강의’를 진행했다. 이는 앞서 공개된 ‘7시간 통화 녹음’과는 별도의 자료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코바나컨텐츠 직원 1명과 김씨 수행비서 2명, 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2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녹취록에는 이씨가 참석자들을 상대로 윤 후보 부부의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에 대한 조언이 나온다. 강의가 한참 진행된 이후에는 김씨가 직접 ‘조국 사태’ 등에 대해 거침없이 발언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이날 김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했다고 봐요.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쟤(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지”라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발언했다.

윤 후보가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한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권’을 위한 것이었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며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야.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돼”라고 하거나 “나는 진보니 이제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봐요.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어요”라는 발언도 했다.

김씨는 강의 후 이씨에게 “우리 만난 건 비밀이야”라고 당부하면서 105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그는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강의에서 윤 후보의 ‘쩍벌’에 대해 “쩍벌남, 제가 그때 얘기했잖아요. 총장님이나 저도 이렇게 벌리고 있는 스타일인데 항상 오다리한다 생각하고 계시라고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발언도 나온다. 이씨는 “장 의원을 잘 활용해야 돼요. 백블(카메라가 없는 상태에서 취재진과 오가는 질의응답)을 하면 그런 거랑 분위기랑 같은 거를 장 의원이 국회의원 한 지 오래됐을 거 아니에요”라고 조언했다.

김씨 행보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이씨는 “저번에 전화상으로도 한 번 얘기를 했는데 저기 새벽에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가라고. 그냥 수행비서 있잖아. 가서 사진 찍어가지고 인스타에 올리세요”라고 발언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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