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에 ‘옴짝달싹’ 못한 고양이…누가 그랬나 봤더니

국민일보

끈끈이에 ‘옴짝달싹’ 못한 고양이…누가 그랬나 봤더니

‘길고양이 혐오 범죄’로 의심됐으나
아파트 환경정리용 ‘쥐덫’으로 확인

입력 2022-01-25 10:13 수정 2022-01-25 11:27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쳐

울산의 한 아파트 지하실에서 새끼 고양이가 끈끈이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글이 SNS에 올라왔다. 동물보호단체는 30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고 학대범 공개수배에 나섰는데, 아파트 환경 정리를 하는 아주머니가 쥐를 잡기 위해 끈끈이를 설치했던 것이 확인되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인스타그램에 24일 “새끼 고양이를 끈끈이로 잡는 학대범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밤인 23일 밤 9시쯤 울산의 한 아파트 지하실에서 고양이가 끈끈이에 걸려 꼼짝하지 못하고 있어 길고양이 혐오범죄가 의심된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케어는 “다행히 첫 글을 올린 분과 캣맘들이 도와 새끼 고양이는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문제는 그 지하에 엄마 고양이와 다른 새끼 고양이들이 아직도 있다는 것이다. 글을 올린 분이 (이를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실 것이고 경찰에도 신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끈끈이를 놓아 고양이를 잡으려는 학대범의 신원을 아는 분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여전히, 지금까지도, 또 다른 고양이 n번방들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각종 다양한 방법으로 고양이를 해코지하는 영상을 올리며 즐기고 있다”고 분노했다.

끈끈이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 24일 제보를 받고 나선 케어에 의해 구조돼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쳐

이어 “이러한 학대자들의 신원을 아는 분은 케어로 제보 부탁드린다. 이 고양이 외에도 길고양이를 학대하고 단톡방에 올려 즐기는 범인들의 정확한 신원과 증거를 보내 주는 분들에게 케어가 300만원의 현상금을 지급하겠다”며 공개수배에 나섰다.

제보자와 케어 관계자가 끈끈이를 설치한 사람을 찾아 나선 결과 해당 인물은 아파트 환경 정리를 하는 아주머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하실의 쥐를 잡으려고 끈끈이를 설치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제보 내용에서는 끈끈이를 설치하며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뿌려놓고 유인했다고 알려졌지만 끈끈이에 뿌려져 있던 것은 쥐약의 일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보호단체 케어 인스타그램 캡쳐

케어는 24일 끈끈이를 설치한 당사자를 찾았다고 전하며 “혐오범죄가 아니라 다행이지만 길 위의 동물들이 상해 입고 고통받는 어떤 것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끼 고양이는 털을 다 밀어야 했고, 엄마 고양이와 다른 아기들이 지하에서 나가 버려서 결국 엄마 고양이와 떨어져야 했다”며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케어는 계속되는 길고양이 혐오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현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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