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코심 대표, 예술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침묵

국민일보

‘낙하산 논란’ 코심 대표, 예술감독 기자간담회에서 침묵

최정숙 신임 대표, 홍보팀 통해 미리 공식적 발언 안하겠다는 입장 전달

입력 2022-01-25 17:09 수정 2022-01-25 17:10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임 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25일 예술의전당 내 국립 예술단체 연습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낙하산 논란'의 최정숙 신임 대표는 기자간담회 내내 구석에 앉아 있었다. 최 신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홍보팀을 통해 공식적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한결 기자

최근 ‘비전문가 낙하산 대표’ 논란을 겪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코심)가 창단 이후 첫 외국인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인 다비트 라일란트의 기자간담회를 25일 오후 예술의전당 내 국립 예술단체 연습동에서 개최했다. 지난 17일 입국해 8박 9일 한국에 체류한 라일란트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취임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라일란트는 이날 “2018년 코심과 처음 호흡을 맞춘 이후 예술감독 취임 전까지 3번 지휘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유연성과 개방성이 있는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했다”면서 “예술감독으로서 코심의 성장을 이끌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벨기에 출신인 라일란트는 독일어권과 프랑스어권을 오가며 활동하는 지휘자다. 한국에선 국립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2018년)와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2019년) 및 교향악축제(2021년)에서 코심과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코심은 지난 2020년 음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술감독추천위원회’로부터 후보들을 추천받는 절차 등을 거쳐 제7대 예술감독으로 라일란트를 임명했다.

“음악은 문화권의 특수성을 잊게 하는 보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첫 외국인 예술감독이라는 수식어 대신 그저 오케스트라와 열정을 공유하는 예술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코심은 1985년 민간 오케스트라로 출발했지만, 국립 예술단체 공연을 전담하면서 국고 지원을 받게 됐다. 현재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받는 만큼 사실상의 국립 예술단체다. 이에 최근 ‘국립’ 명칭을 넣는 것을 추진하던 중 옛 국립교향악단을 뿌리로 하는 KBS교향악단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국립’ 오케스트라는 음악을 대중이 친근하게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한편 음악가들을 키워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심의 경우 최근 지휘자 콩쿠르, 오케스트라 아카데미, 작곡가 아틀리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예술감독으로서 ‘국립’ 오케스트라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고민 중입니다.”

당초 코심은 라일란트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으려고 했다.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친분에 따른 낙하산 인사 의혹을 사는 최정숙 신임 대표도 동석해야 하는데, 기자들의 질문이 라일란트 대신 최 대표에게 쏠릴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최 대표가 제대로 답하지 못하면 자격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자간담회를 열지 않는 것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커지자 이날 급하게 개최했다. 대신 최 신임대표는 홍보팀을 통해 미리 자신은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뒤 기자간담회 중간에 들어와 뒤편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기자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이 떠나려고 하자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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