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생존자 엑스레이로 NFT를…佛의사 발상에 비난

국민일보

‘파리테러’ 생존자 엑스레이로 NFT를…佛의사 발상에 비난

입력 2022-01-26 00:05 수정 2022-01-26 00:05
더 가디언 홈페이지 캡처.

총상을 입은 테러 생존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NFT로 판매하려던 프랑스 의사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파리 보르주 퐁피두병원 소속 정형외과 의사 에마뉘엘 마므장이 파리 테러 당시 총알을 맞아 중상을 입은 여성의 팔뚝 사진을 NFT로 내놨다고 24일 가디언 등은 전했다. 마므장은 당사자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이와 같은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마므장은 파리테러로 부상을 입은 환자 총 5명을 수술했다. 마므장은 그 중 팔뚝에 총알이 박혀있던 테러 생존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에 올렸다. 엑스레이 사진 속 여성의 팔뚝에는 칼라시니코프 총알이 박혀있다.

마므장은 해당 사진을 2276달러(한화 약 332만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마므장은 “엑스레이 사진의 주인공인 여성은 파리테러로 남자친구를 잃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피해 여성의 변호사 엘로디 에이브러햄은 “그는 의사가 자신의 엑스레이 사진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극도의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마므장은 환자의 의료 비밀을 지킬 의무를 침해했을 뿐 아니라 사생활까지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에서도 마므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파리의 공립 병원장인 마르탱 허쉬는 “마므장의 행위는 의료 기밀 사항을 공개해 (환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행동이며 파리 병원과 공공 서비스 가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허쉬는 “마므장의 수치스러운 행동을 고발할 것”이라며 마므장의 만행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마므장은 NFT 거래소에 올린 판매 게시글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므장은 자신이 실수를 저지른 것을 인정하면서 “환자에게 허락을 구하지 않고 이런 행동을 벌인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파리테러 사건은 2015년 11월 13일 발생했다. 당시 테러는 바타클랑 극장,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그리고 식당·술집·카페 등에서 연쇄적으로 발생해 130명의 희생자를 낳은 바 있다.

한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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