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행 조기 결정?… 벤투호 레바논과 일전

국민일보

월드컵 본선행 조기 결정?… 벤투호 레바논과 일전

입력 2022-01-26 13:43 수정 2022-01-26 15:58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통해 입성하고 있다. 뉴시스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에 도전한다. 카타르행 티켓을 확보하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을 치른다. 다음 달 1일 오후 11시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8차전 경기를 갖는다.

중동 2연전은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대표팀은 전체 10경기 중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두며 이란(5승 1무)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조 2위까지 본선에 진출하는데 조 3위인 UAE와는 승점 8점 차다. 이번 경기에서 대표팀이 레바논을 잡고, UAE가 시리아에 승리하지 못하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한 터키 전지훈련 기간 동안 아이슬란드,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각각 5대 1, 4대 0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은 평가전에서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에 잘 녹아든 모습을 보였고, 투톱 실험도 성공적으로 수행해냈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기존과 다른 전술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잘 이해했다”고 말했다.

남자축구대표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윈덤그랜드이스탄불유럽에서 실내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최근 소속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를 비롯해 황인범 이재성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정우영(알사드) 김민재 등 든든한 해외파가 합류했다. 특히 황의조의 부활이 반갑다. 1달 넘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던 황의조는 지난 23일 프랑스 리그1 22라운드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3골을 몰아쳤다.

다만 다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손흥민과 황희찬의 공백이다. 벤투호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해온 두 선수의 부재는 공격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해왔기에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폭설로 인해 일정에 차질을 빚은 대표팀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는지도 관건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 훈련을 마친 벤투호는 이스탄불에서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고 레바논에 입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기록적 폭설로 야외 훈련을 하지 못했고, 호텔 내에서 사이클과 러닝머신 등으로 회복 및 컨디셔닝 훈련을 했다. 레바논 입성 과정도 험난했다. 이스탄불 공항이 폐쇄되면서 예정했던 시간에 출발할 수 없었고, 사비하 괵첸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구해 레바논에 도착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조기 본선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황의조는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올라왔고, 경기력도 조금 더 회복하고 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며 “2경기 잘 치러서 월드컵으로 가는 길에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민재는 “지난 경기 때도 선수들끼리 다음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마무리하자고 했다”며 “이번 경기에서 본선행을 확정해 좀 쉽게 갈 수 있게 하고,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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