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장남, 군복무 중 ‘특혜 입원’ 의혹…민주당 “가짜뉴스”

국민일보

李 장남, 군복무 중 ‘특혜 입원’ 의혹…민주당 “가짜뉴스”

SNS에 환자복 사진 올려
野 “경남 진주 부대서 수도병원 입원 이례적”
인사 명령 없어…“목발 쓰다 농구는 열심히” 증언
與 “군의관 판단” 해명

입력 2022-01-26 15:23 수정 2022-01-26 18: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모씨가 2014년 8월에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장남 이씨가 군 복무 당시 국군수도병원에 ‘특혜 입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군수도병원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해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씨는 행정병 시절인 2014년 8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용 디지털 반팔 상의와 군 병원 환자복 하의를 입은 채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습을 찍어 올렸다. 당시 이씨의 중학교 동창은 페이스북에 “너 저번에 수통(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본듯했다. 정형외과에서”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군 관계자도 “환자복을 입었으니 군 의료시설에 입원한 것이 맞다”고 했고, 2014년 당시 성남시 내부와 군 당국에도 “군 복무 중인 이 시장의 장남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는 것이 의원실의 설명이다.

“인사 명령 없이 입원, 있을 수 없는 일”

박 의원은 특히 이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에 대한 인사 명령 문서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씨의 군 병원 인사 명령에는 2014년 9월 18~26일 8박 9일 동안 국군대전병원에서 입·퇴원한 기록만 있는데, 장병이 군 병원에 입·퇴원할 시에는 반드시 인사 명령을 요청·발령해 공문으로 남겨야 한다.

공군 측도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 이씨의 성남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위해 (상급부대인) 공군 교육사령부에 올린 문서는 있다”면서도 “교육사령부가 이씨의 국군수도병원 입원을 인사 명령한 문서는 없다”고 확인했다고 박 의원실은 전했다. 인사 명령 없이 군 병원에 입원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박 의원실 설명이다.

공군이 제출한 이씨의 입·퇴원 인사 명령 내용.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출퇴근 때 목발 짚고 다니면서 농구는 열심히”

성남 국군수도병원은 군 병원 중 가장 시설이 좋아 전국에서 병이나 부상이 심각한 장병이 몰려 늘 병상이 부족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씨가 복무한 경남 진주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인근에는 국군대구병원·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등이 위치해 군 안팎에선 “이씨가 200㎞ 넘게 떨어진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한다.

의원실은 당시 부대 관계자 등을 통해 “이씨가 가장 힘든 시절인 일병 때 사라져 상병이 돼서 돌아왔다” “출·퇴근할 때는 목발을 짚고 다녔지만 농구와 스쿼트를 열심히 했다” “본인이 성남시장의 아들인 것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녔다” 등의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혜 입원 의혹이 사실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한 청년과 그 가족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사건”이라며 “이 후보는 의혹에 대해 숨김없이 해명하고, 군 당국은 이 후보 장남의 군 병원 입·퇴원 내역, 의무·진료 기록, 휴가 명령서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李측 “발목 수술 받아…군의관 판단 따른 것”

이 후보는 의혹이 불거지자 블로그를 통해 “박 의원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며 “장남은 군 복무 중 발목 인대파열로 정상적인 청원 휴가를 사용, 민간병원에서 수술했고 이후 국군수도통합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과정은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됐고 어떠한 특혜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군의관의 판단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권혁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일단 발목 문제로 군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것은 맞다. 발목 수술을 받고 얼마 정도 치료를 받고 퇴원하느냐는 군의관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2019~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저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상처입고 실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반성하며, 당사자로서 모든 일에 책임을 지고 속죄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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