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의힘 향해 “네거티브 실컷 해라…나는 안하겠다”

국민일보

이재명, 국민의힘 향해 “네거티브 실컷 해라…나는 안하겠다”

여당 의원, ‘네거티브 중단’ 선언 90분 후 ‘김건희 녹음 파일’ 틀어 논란

입력 2022-01-26 17:1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6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1.26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 정치를 확 바꾸는 ‘정치교체’를 하겠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후 경기 광명시 철산 로데오거리에서 “상대는 네거티브를 열심히 할 것”이라며 “실컷 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네거티브 대신 국민의 삶을 얘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진정성 없는 물타기로 자신의 잘못을 어물쩍 넘어가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의 중단 선언 90분 뒤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 녹음 파일을 재생해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씨와 유튜브 ‘서울의소리’ 기자 간의 통화 녹음을 튼 뒤 “김씨가 ‘한동훈 검사한테 말을 전달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수사 지휘한 게 아니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했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의혹 제기에 열을 올리는 ‘이중 플레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을 뵐 면목이 없다”면서 “대선 과정에서 격화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저는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면서 “야당도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본인의 ‘형수 욕설 논란’을 방어하는 것이나 윤 후보의 ‘무속 논란’을 공격하는 것이 지지율 정체의 원인 중 하나로 판단해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 승부처인 TV토론에서 자칫 대장동 의혹이 최대 이슈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도 분석된다.

이 후보는 또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파를 뛰어넘는 “통합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특히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젊은 국민 내각을 구성하겠다”면서 “30·40대 장관을 적극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눠먹기식 회전문 인사로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용민 의원이 김건희씨 녹음 파일을 재생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양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네거티브 중단쇼’ 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길 바란다”면서 “이 후보의 말은 새빨간 거짓말은 선거용 ‘눈속임’이라는 것이 90분 만에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냉소적인 반응에 이 후보는 광명에서 “제가 실력이 없느냐, 무능하냐”면서 “비판할 게 없으니까 맨날 하는 게 돌아가신 어머니, 형 관련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파주에서는 “안보를 훼손해서 정치적 이익을 얻는 행위는 반역행위”라고 말했다. ‘선제타격론’ 주장을 고수하는 윤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분석됐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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