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50마리 냄비째 빼돌려”…부대장의 황당 갑질

국민일보

“삼계탕 50마리 냄비째 빼돌려”…부대장의 황당 갑질

부대장 부식 횡령 및 갑질 의혹 제기
육군 “일부 사실…보직해임 후 직무 배제”

입력 2022-01-27 00:02 수정 2022-01-27 00:02
'육대전'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뱅크

육군의 한 부대장이 장병들을 위해 제공되는 삼계탕을 냄비째 밖으로 빼돌리는 등 부식을 횡령하고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따르면 26일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이라고 밝힌 A씨는 부대장이 작년 3월쯤부터 다양한 종류의 부식 자재를 수시로 횡령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부대장이 꽃게 2.5㎏ 3봉지, 두부 3㎏, 우렁이, 계란, 포도, 샤인머스켓 1박스, 삼겹살 6㎏ 이상, 전복 1㎏ 2봉지, 바나나우유 20개, 베이컨, 바나나, 사과, 골뱅이, 치킨, 멸치, 새우, 잡곡류, 단감 1박스를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년에 삼계탕이 나올 때마다 큰 냄비째로 취사병에게 담으라고 시킨 뒤 사유지로 가져갔다. 50마리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지난해 가을쯤 부대장의 어머님이 아프다고 부대 내 개인 사유지에 들어와 계신 적도 있다”며 “1~2주간 아침마다 부대장님과 부대장 어머님의 도시락을 따로 만들었다. 부식으로 들어온 낙지를 데친 후 낙지 초무침도 만들어 따로 대접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A씨는 해당 부대장이 음식의 맛이 자신의 입맛에 안 맞는다고 수시로 지적하는 등의 갑질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취사병에게 점심 메뉴인 갑오징어를 7차례 이상 계속 먹이면서 ‘문제가 뭔지 말해봐’ ‘맞힐 때까지 계속 먹일 거야’라며 어머니가 해준 맛이 안 난다고 취사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군수사령부는 입장문을 내고 “부대는 사안의 중대성을 무겁게 인식하여 해당 부대에 대한 감찰 및 군사경찰 조사를 실시했다”며 “해당 부대장의 법령준수 의무 위반 등 일부 혐의가 식별되어 보직해임 후 직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부대장 모친에 대한 도시락과 부식 제공, 부식의 별도 청구 및 임의 사용 지시, 조미료 횡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차후 비위사실에 대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며 “차후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부대 관리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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