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셀카봉 꼬옥 쥐고”…美유튜버 고의추락 의혹 [영상]

국민일보

“손에 셀카봉 꼬옥 쥐고”…美유튜버 고의추락 의혹 [영상]

입력 2022-01-27 00:04 수정 2022-01-27 00:04
자신이 몰던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제이콥. 트레비 제이컵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 올림픽 선수 출신 유명 유튜버가 조회수를 끌 목적으로 자신이 몰던 경비행기를 고의 추락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4일(현지시간) 미 연방항공청(FAA)과 교통안전국(NTSB)이 올림픽 스노보드 선수 출신 유튜버인 트레버 제이컵이 몰던 경비행기가 최근 캘리포니아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공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컵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내 비행기가 추락했다(I Crashed My Plane)’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큰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현재 140만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그가 캘리포니아 상공으로 단발 엔진 경비행기인 테일러크래프트 BL6를 몰고 가 낙하산으로 탈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그의 비행기가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에 추락하는 모습까지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비행기 날개 끝에 부착된 ‘고프로’ 카메라는 제이컵이 비행기에서 탈출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잡아냈고, 제이컵은 낙하산을 펴기 전부터 덤불에 착지하는 순간에도 셀카봉을 놓지 않았다.

영상에 따르면 제이컵은 “산 위를 비행하던 중 엔진이 고장났다”며 “안전하게 착륙할 장소도 없었다”고 말한다. 비행기는 이미 동력을 상실한 상태로 보였으며, 낙하산 가방을 메고 있던 제이컵은 뛰어내렸고 비행기는 하강하다 숲에 추락했다.

이후 그는 비행기 추락지점으로 걸어가면서 “이래서 나는 늘 낙하산을 갖고 다닌다”고 했고, 이후 우연히 만난 농부가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주장했다.

트레비 제이컵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은 그가 왜 그렇게 낡고 오래된 비행기를 구입했는지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상을 보면 추락기는 조종석에 덕트 테이프가 붙어 있고 동체 겉면에도 녹이 슬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제이컵은 비행기를 고의 추락시켰을지 모른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 상공에서 40년 넘게 비행기를 몰아온 로버트 페리는 “처음 영상을 보자마자 제이컵이 바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현지 매체에 밝혔다. 페리의 주장에 따르면 낙하산을 메고 경비행기를 탔다는 사실 자체가 비행기를 고의로 추락시켰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그는 “영상에서 보이는 경비행기 테일러크래프트 BL6는 너무 작아 낙하산을 멘 채 탈 수 없다”며 “굳이 낙하산을 메려면 좌석의 쿠션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이컵은 고의 추락 의혹에 대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NTSB 관계자는 사고일로부터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고기가 추락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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