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분당우리교회 잊어주세요” 울먹인 이찬수 목사

국민일보

“이제 분당우리교회 잊어주세요” 울먹인 이찬수 목사

29개 교회 분립 분당우리교회 파송예배

입력 2022-04-10 17:04 수정 2022-04-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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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수 목사가 10일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캡처

“이제 분당우리교회는 잊어주세요.”

이찬수 분당우리교회 목사가 10일 주일예배를 ‘일만 성도 파송 운동 파송예배’로 드리면서 한 말이다. 다음 주 17일부터 분립될 29개 교회로 떠나는 경기도 성남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에게 새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잘 해나가길 당부하는 의미였다. 이 목사는 ‘나의 최선과 하나님의 일하심’(출 2:1~10)을 제목으로 설교했다. 그는 분립될 교회와 목회자, 그 교회로 갈 성도들을 위해 말씀을 준비했다.

이 목사는 예배 중 눈물을 글썽이며 울먹이기도 했다. 분당우리교회는 별도의 행사 없이 평소처럼 예배를 드렸다. 강단 배경에 ‘파송예배’라는 현수막도 없었다. 이찬수 목사는 “처음엔 오늘 예배에서 요란한 순서를 계획했지만, 어제 다 취소시켰다. 우리의 분립은 하나님을 뜻에 따르는 우리 마음이므로 이것을 드러내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이 10일 주일예배에서 찬송을 부르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캡처

그는 설교에서 “어제 새벽, 마음으로 스물 아홉 목사님들을 떠나 보냈다. 이제부터 제게 29개 파송 교회 이야기하지 마시라. 목사님들께 ‘분당우리교회는 이랬는데’ 이야기도 하지 마시라. 분당우리교회는 그들 안에 없다”고 했다. 이어 “29개 교회는 왕궁으로 입성하는 모세 같을 것이다. ‘애굽의 왕궁’ 같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거부하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그 왕궁을 거부하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떠나는 성도들에게 행복, 감사, 사명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분당우리교회는 잊어야 하기에, 기억에 남는 예배를 드려선 안 된다”며 “이제 여러분들이 가시는 교회에서 행복하셔야 한다.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가 같은 재료였다. 역청으로 무장된 교회로 가셔서 행복하셔야 한다”고 했다. 일부 성도들은 설교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이찬수 목사가 10일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캡처

이어 감사하라고 했다. 또 사명을 감당하길 부탁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가 걸어온 이 길 모든 것이 은혜였다. 이 고백의 찬양 안에, 우리 모든 마음이 하나님께 상달되리라 믿는다”며 찬송 ‘은혜’를 부르길 제안했다. 이 목사는 “성도님들은 약점도 실수도 많은 저를 그간 호의와 동정으로 바라봐 주신 것처럼, 29개 교회 목사님들도 그렇게 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찬수 목사는 분립 이후 출석교인이 5000명 이하가 되지 않으면 사임할 예정이다. 분당우리교회는 올해 연말까지 2차 파송운동을 할 예정이다. 그는 “오늘 파송예배를 드리고 나면, 올 연말까지 2차 파송 운동으로 11개 교회를 선정할 것이다, 파송운동은 40개 교회로 완성할 것이다. 다음 주부터 드림센터 사회 환원과 가평우리마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분당우리교회 성도들이 10일 주일예배에서 찬송 '은혜'를 부르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유튜브 캡처

분당우리교회는 지난 10여년간 분립개척을 준비해왔다. 17일부터 분립개척에 참여를 결정한 성도들이 29개 분립개척교회로 각자 떠나 예배를 드리게 된다. 한국교회에서 성도 2만명이 넘는 대형교회가 20여개 이상 교회로 동시 분립하기는 처음이다. 분당우리교회의 분립은 대형 교회 중심의 한국 교회 지형에서 어떤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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