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CCM워십팀…호주 최대 힐송교회에 무슨 일이

세계 최고 CCM워십팀…호주 최대 힐송교회에 무슨 일이

‘추문 연루’ 공동 창립자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 사임 이후
미국 등 지교회 사역자들도 줄사퇴· 교회 분립 최대 위기

입력 2022-04-21 17:18 수정 2022-04-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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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송교회 공동창립자인 브라이언 휴스턴 목사

호주 최대 교회이자 전 세계 28개국에 지교회를 둔 힐송교회(Hillsong Church)가 각종 추문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공동 설립자부터 지교회 교역자들까지 사퇴한 데 이어 지교회 이탈이 잇따르면서 창립 40주년을 앞둔 교회의 역사와 명성까지 흔들리고 있다. 교회 안팎의 갈등에는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성 논란이 한가운데 있다. 향후 새 지도부 체제로 다시 일어설지, 또는 재편될지를 두고 세계 교회가 주목하고 있다.

21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미국에 있는 16개의 힐송교회 가운데, 힐송 피닉스교회를 포함해 절반이 넘는 9곳이 분립해 떨어져 나갔다. 신문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교회의 가장 급속한 쇠퇴”라고 보도했다. 1983년 호주에서 창립한 힐송교회는 세계 최고의 CCM워십팀을 자랑한다. 세계적 팝스타인 저스틴 비버와 NBA스타 케빈 듀란트가 다니는 교회로도 유명하다. 힐송교회 소속 밴드는 그래미 상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음악과 청소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끼쳐왔다.

교회 위기는 지난 1월 말 힐송교회의 공동 창립자인 브라이언 휴스턴(67) 목사가 사임하면서 불거졌다. 브라이언 목사는 공동 창립자인 아버지 프랭크 휴스턴 목사의 아동 성학대 의혹을 알고도 은폐한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경찰은 브라이언 목사가 “그의 아버지 프랭크 목사가 1970년대에 한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한 정황을 알면서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 브라이언 목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한다. 아버지 프랭크 목사는 2004년 사망했다.

대형 실내 스타디움에서 집회를 진행 중인 힐송교회. 호주 캠퍼스를 비롯해 전 세계 28개국에 지교회를 두고 있다.

브라이언 목사는 지난달 힐송교회 글로벌 담임목사직도 내려놨다. 3년 전 한 콘퍼런스에서 술에 취해 호텔에 있는 신원 미상의 여성 방에 들어간 사건이 드러난 것이다. 아울러 그가 수년 전 여직원과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교환한 사실도 밝혀졌다. 브라이언 목사 뿐만 아니다. 2020년 말에는 힐송 뉴욕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불성실한 가정생활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힐송교회 네트워크로서는 충격파가 컸다. 당시 브라이언 목사는 렌츠 목사를 해고한 이유로 지도력 문제와 신뢰 위반, 도덕적 실패를 꼽았다. 일각에서는 브라이언 목사가 렌츠 목사의 비위를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잇따른 지도자들의 충격적인 사임 소식에 지교회도 충격에 휩싸였다. 일부는 분립을 선택했다. 힐송교회와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다. 2019년 설립된 힐송 캔자스시티 교회는 지난달 힐송 네트워크에서 탈퇴했다. 힐송 애틀란타교회를 이끌다가 사임 의사를 밝힌 샘 콜리어 목사도 힐송 소속을 벗어나 새로운 교회를 설립했다. 지난 주에는 힐송 보스턴교회의 부부 목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22년간 헌신한 사역지를 내려놓은 배경은 복잡하다. 2년 전 해고를 당한 렌츠 목사의 비위를 고발한 이들 부부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호주 시드니에 있는 힐송교회

전문가들은 힐송 사태를 지켜보면서 리더십보다 목회자 개인의 자질과 영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호주 퀸즐랜드대 마이클 버드 교수는 최근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기고한 글에서 “(목회자들은) 재능보다 경건이 우선이며, 대중의 신뢰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같은 성품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서은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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