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돌아왔다, 예수를 플렉스 하러!’ 5일 간의 영적 축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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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돌아왔다, 예수를 플렉스 하러!’ 5일 간의 영적 축제 스타트

입력 2022-04-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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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다니엘기도회X갓플렉스 시즌3'에 참석한 청년 크리스천들이 25일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온라인 영상으로만 보던 무대를 직관하게 됐어요. 설레고 떨립니다.”(이예진·29·성남 번성교회)

25일 오후 6시 40분.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2층 예배당 입구엔 입장 시간을 20분 앞두고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까지 기다란 인간띠가 만들어졌다. 줄지어 선 청년들 사이에선 아이돌 그룹 콘서트장을 찾은 십대 청소년을 보는 듯 감출 수 없는 설렘과 흥분이 느껴졌다. 집회 현장 맨 앞줄에 앉아 묵상하던 유소형(23·오륜교회)씨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던 현장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며 “5일 동안 ‘찐하게’ 하나님과 교제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크리스천 청년들의 신앙과 삶에 지향점을 제시하고 응원해 온 ‘청년다니엘기도회’와 ‘갓플렉스 시즌3’가 이날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5일간의 영적 축제를 시작했다. 행사는 지난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 해제’ 이후 열린 첫 번째 초교파 크리스천 청년 집회로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개최됐다.

같은 시간 인천 남동구 하나비전교회(김종복 목사)에도 청년 성도들이 하나 둘 예배당을 채웠다. 온라인으로 이번 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모인 청년들이다. 이진수(32)씨는 “온라인 참석이지만 예배당에 울려 퍼지는 찬양 소리가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리는 건 동일하다”면서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을 주일처럼 은혜받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오후 8시, 집회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과 함께 찬양이 시작되자 2100여석을 가득 메운 청년들이 일제히 자리에 일어 섰다. 번쩍 들어올린 두 팔과 공간을 가득 채운 찬양 소리,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박수 등 얼굴을 가린 마스크 하나를 제외하곤 코로나 이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MZ세대 크리스천들을 위한 첫 번째 메신저로 나선 이상준(온누리교회 양재) 목사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안구통 비염 급성기관지염 슬개골연골연화증 등을 앓으며 잔병치레가 많았던 유년 시절을 회고하며 “건강도 머리도 성격도 다 안 좋았던 ‘트리플 우울 인생’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상준(온누리교회 양재) 목사가 25일 서울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에서 열린 '청년다니엘기도회X갓플렉스 시즌3'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신석현

항상 전교 1등을 차지하며 지역 내 유명한 ‘공신(공부의 신)’이었던 첫째 형, 아이큐(IQ) 154의 타고난 천재였던 둘째 형에 비할 바가 못 됐던 이 목사는 ‘집안의 수치’ 신세였다. 그는 “중학생 때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고 무가치한 존재라는 생각 때문에 성경 묵상 대신 한강물 앞에서 죽음을 묵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시 중등부 전도사로부터 “6개월 만에 읽어보라”는 말과 함께 선물 받은 성경책을 탐독하면서 극적으로 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성경을 읽은 지 7개월 만에 말씀이 영혼을 덮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인생의 암흑기라고 여겼던 중3 겨울수련회에서 하나님은 기도하는 내 손을 잡아주신다는 걸 처음 느꼈다”며 “이후 가장 약했던 과목인 수학을 대입에서 최고점을 기록하고 책 읽기도 제대로 못 했던 내가 영문과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인간의 능력과 방전된 배터리를 서로 비유해가며 ‘하나님의 임재 아래 거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세상은 우리에게 만능인이 되라고 부추기지만, 정작 능력이 고갈되면 방전된 배터리처럼 버린다”며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할 때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필요를 공급하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님은 세상의 강하고 지혜롭고 유능한 자가 아닌, 약하고 무지하고 무능한 자를 택해 쓰시는 ‘반전의 하나님’”이라면서 “이를 통해 주님은 사람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세상에 보이신다”고 덧붙였다.

집회의 사회는 박창현(예수전도단 한국대학사역) 간사가 맡았다. 5일의 집회는 각 지역 교회의 청년부 목회자와 캠퍼스 선교단체 사역자들이 나와 사회와 기도회 인도, 찬양 등 주요 순서를 맡는다. 주성하(다니엘기도회 운영팀장) 목사는 “어느 한 교회나 공동체가 이끌어가는 집회가 아니라 전국 모든 교회가 청년의 영성을 함께 나누고 시대를 이끌어 갈 크리스천으로서의 지향점을 공유하는 것이 이번 집회의 본질이자 앞으로도 지켜 갈 DNA”라고 말했다.

집회는 전국 2684개 교회 청년부가 각자 처소에서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제주도에서는 지역 내 청년들의 연합과 부흥을 위해 청년부 사역자들이 뜻을 모아 만든 ‘삼다청’ 회원 교회 중심으로 예배당을 열었다. 문경욱 제주누리교회 목사는 “제주도엔 청년부 없는 교회가 대부분이고, 있어도 청년 성도 한두명뿐인 경우가 많아 함께 신앙을 공유하고 소통할 기회가 부족한 현실”이라며 “집회를 통해 제주 청년들의 마음을 울리는 시간이 주어져 반갑다”고 전했다.

광주 겨자씨교회(나학수 목사)에는 이날 100여명이 모일 수 있는 소예배실에 ‘청년다니엘기도회X갓플렉스 시즌3’ 집회 공간을 마련했다. 청년부 담당 김우진 목사는 “중간고사를 치르는 대학생, 퇴근 후 교회를 찾은 MZ세대 직장인 등 청년 성도들을 중심으로 함께 집회에 동참했다”고 했다. 이어 “집회를 통해 공감을 준 메시지가 코로나19로 위축돼 있던 청년들의 신앙을 일깨우고 더 많은 소통을 이끌어내 주는 마중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하나비전교회 청년부 담당 김지영 목사는 “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사역 현장에 회복의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부활절이 중요한 전환점이 돼줬고 연장선에서 이번 집회가 좋은 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집회는 29일까지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유튜브 ‘청년다니엘기도회’와 ‘미션라이프’ 채널에서 실시간 참여할 수 있다. 26일부터는 윤상혁(평양의대 회복기과) 교수, 김승욱(할렐루야교회) 목사, 전화성(씨엔티테크) 대표, 임형규(라이트하우스 서울숲) 목사가 차례로 강단에 올라 MZ세대 크리스천 청년들을 응원하고 영적 비전을 심는다.

최기영 인천=신지호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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