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에 버버리 체크 쓰지마” 200여 학교 교복 바뀐다

국민일보

“교복에 버버리 체크 쓰지마” 200여 학교 교복 바뀐다

무단으로 버버리 체크 무늬 사용한 국내 학교 200여곳
버버리 측 상표권 침해 문제 제기…2023년부터 디자인 변경해야

입력 2022-05-10 00:03 수정 2022-05-10 00:03
버버리 체크무늬와 유사한 체크 원단을 사용한 교복. KCTV제주 방송 캡처

국내 학교 200여곳이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 측의 상표권을 침해했다는 문제가 제기돼 오는 2023년부터 교복 디자인을 변경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버리 고유의 체크무늬와 유사한 디자인을 교복 원단에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9일 서울시교육청 등 전국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버버리 측은 2019년부터 국내 일부 중·고등학교의 교복에 사용된 체크 패턴이 자사의 체크무늬와 비슷해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버버리의 체크무늬는 상표로 등록돼 있어 상표 보호를 위한 문제 제기, 소송 등 조치가 가능하다.

버버리 측이 문제를 제기한 학교는 서울 관내에만 50곳, 제주 15곳 등 전국 2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버리 체크. 버버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

문제가 된 디자인은 교복 소매나 옷깃 등 일부에 체크무늬를 사용한 경우부터 교복 치마 원단이 체크무늬인 경우 등까지 다양했다.

이에 한국학생복산업협회가 각 교복업체를 대표해 버버리 측과 조정을 거쳐 올해까지는 기존 디자인을 사용하되 2023년부터 문제의 디자인을 변경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각 교육청은 이에 따라 각 학교에 교복 디자인을 변경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이미 교복을 구매한 재학생들은 앞으로 바뀔 디자인의 교복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교복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재학 중인 학생은 졸업할 때까지는 문제없이 기존 교복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장 교복 디자인을 바꿔야 하는 학교들과 교복 업체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교 측은 교복 업체를 통해 디자인 예시안을 받고,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교복 업체들은 이미 만들어 놓은 교복 재고 문제를 떠안아야 한다. 한 교복 업체 관계자는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대리점이 가장 큰 손실을 보고, 대리점의 반품을 처리해주는 본사도 손실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는 “대리점이 손해를 보는 건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도 “최대한 학교와 교복 업체 측에 피해가 적게 가도록 협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학교와 교복 업체, 교복 대리점에 끼칠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따로 말하긴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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