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이 호구냐” 봉변… 이재명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

국민일보

“계양이 호구냐” 봉변… 이재명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

입력 2022-05-12 06:57 수정 2022-05-12 10: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1일 밤 인천 계양구 일대를 돌면서 자영업자 및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날 한 치킨집을 방문했다가 "계양이 호구냐"라는 항의를 받았지만 "하고 싶은 얘기 하라"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이재명' 캡처

“야, 임X. 계양이 호구냐.”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11일 인천 계양구 일대를 돌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이 같은 항의를 받았다. 주위에서 항의한 시민을 제지하자 이 전 지사는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 막지 마세요”라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앞서 이 전 지사는 오는 6·1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밤 2시간 넘게 인천 계산동 상가 일대를 돌아다니며 자영업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전 지사의 모습은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계양구민과 한밤의 데이트’라는 제목의 2시간 분량 영상에 담겼다. 그는 시민들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어달라는 요구에 웃으며 응했다. 이 자리에는 계양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윤환 계양구의회장이 동행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6·1 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인천시 계양구 보훈회관 앞에서 한 주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의 장면은 영상 촬영이 시작된 지 29분쯤 됐을 때 등장했다. 이 전 지사가 한 치킨집에 들렀는데 가게에 있던 한 시민이 갑자기 “야, 임X”라며 욕설을 내뱉으며 “계양이 호구냐. 왜 기어 왔어”라고 외쳤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이 시민을 제지했다.

이 전 지사는 “선생님이 저 안 좋아하시는구나. 저런 사람도 있어야지”라며 자리를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해당 시민을 제지하지 못하게 하면서 “놔두세요. 막지 마세요. 하고 싶은 얘기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지사에게 욕설했던 시민은 “여기 왜 왔어”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 전 지사 주위를 가득 둘러싼 지지자들은 해당 시민을 향해 “오는 건 자유잖아요” “예의를 지켜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파이팅” “이재명”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어 이 전 지사는 웃는 모습으로 그에게 다가서면서 “이리 오세요. 막지 마세요. 선생님, 하실 말씀 해보세요”라고 했다. 이에 해당 시민은 자신이 이 지역에 20년 넘게 살았다면서 다시 “아니 계양이 호구냐고. 여기 왜 왔어. 분당에 가. 분당에 가서 싸워”라며 “여기 오는 자체가 X팔려. 네 고향 네 지역구로 가라”고 소리쳤다. 주변에서는 해당 시민을 향해 “어른답게 행동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 전 지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다가 “다 말씀하셨어요?”라고 답했다. 이후 해당 치킨집 내부는 ‘이재명’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후 항의했던 시민과 이 전 지사의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 전 지사는 이후로도 1시간30분가량 계산동 일대를 돌며 시민들과 접촉한 뒤 계양구에 있는 자신의 새집으로 돌아갔다. 시민들은 그를 향해 “아빠, 화이팅” “이재명, 힘내라”고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