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한 명품세계…” 235만원 ‘너덜한’ 발렌시아가 신발

국민일보

“난해한 명품세계…” 235만원 ‘너덜한’ 발렌시아가 신발

입력 2022-05-13 00:05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최근 출시한 파리 스니커즈의 광고.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한정판으로 출시한 ‘망가지고 지저분한’ 신발이 화제다. 차마 신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망가뜨려진 이 신발이 새 신발보다 3배나 비싸게 팔리는 것을 놓고 반응도 제각각이다.

12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명품 발렌시아가는 지난 9일 ‘평생 착용하자’는 광고 캠페인에 맞춰 만든 ‘완전히 망가진’ 운동화를 판매하고 있다.

100켤레 한정으로 파는 이 ‘망가진 운동화’의 가격은 무려 1850달러(약 235만원). 지난 3월 25일 출시된 동일한 디자인의 파리 하이탑 스니커즈 운동화가 높이에 따라 495달러(약 60만원)와 625달러(약 80만원)에 판매되는 것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발렌시아가는 “이 운동화는 아주 낡고, 흠집 있으며 더러운 상태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검은색, 흰색, 갈색 등 세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펜 그라피티처럼 보이도록 밑창 측면에 브랜드 이름을 적었다. 발렌시아가는 신발이 더러워지면 부드러운 천으로 닦으라고 전했다.

발렌시아가 한국 홈페이지에서도 누렇게 변색하고 해질 대로 해진 파리 스니커즈 신발의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판매되는 제품은 사진 속 신발만큼 닳지는 않았다는게 발렌시아가 측 설명이다.

발렌시아가 측은 “패스트패션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자는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제품의 의도를 전했다. 한 번 산 옷과 신발을 오래 착용하자는 뜻이 담겼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최근 출시한 신발. 왼쪽의 해진 버전이 229만원에, 오른쪽의 멀쩡한 버전이 80만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발렌시아가 홈페이지 캡처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명품의 세계는 모르겠다” “신발에 금을 칠했나” “저거 살 돈으로 신발 여러개 사서 평생 신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가난해서 신발 해질 때까지 신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누군가는 일부러 해진 신발을 비싼 돈 주고 사네”라며 “가난을 조롱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시선도 있었다. 프랑스 잡지 지큐(GQ)의 편집 책임자 팜보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품의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평생 신어야 할 것을 의미한다. 럭셔리의 본질을 완전히 뒤집고 있다”고 평가했다.

발렌시아가는 2017년에도 99센트짜리 이케아의 파란색 비닐 가방을 빼닮은 가방을 2145달러(한화 약 274만원)에 출시하는가 하면 무료로 주는 쇼핑용 종이 가방과 똑같이 생긴 소가죽 가방을 1100달러(한화 약 140만원)에 내놔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예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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