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전문의 “北, 코로나 사망자 10만명 될수도”

국민일보

이재갑 전문의 “北, 코로나 사망자 10만명 될수도”

입력 2022-05-14 14:14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국무위원장이 1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북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정치국회의'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사망자는 10만명 이상 나올 수 있고,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이번 유행 상황에서 적어도 1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확진자 규모는 100만명 이상, 몇 백만명까지 될 수 있다는 예측 자료들이 (외국에서) 발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은) 확진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훨씬 많이 나올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아예 안 했고 의료체계가 갖춰진 게 없어서 사망률이 적어도 2~3%, 높게는 10%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은 0.1% 정도다.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세가 확산한 배경에 대해선 “아마 4월 중순부터 유행이 시작된 것 같고, 중국 상황이 나빠지면서 중국을 통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초기 대응과 진단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 보니까 상황이 커진 다음에나 확인이 된 것 같아서 힘든 상황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유행 규모가 너무 커져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교수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게) 어떤 것이든 다 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치료 관련 영역에서는 산소 공급부터 시작해 치료 약재, 의료진 개인 보호구, 모듈형 병실 등 대거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마스크를 언급하며 “중국을 통해 물자가 일부 들어가긴 했겠지만, 중국도 지금 봉쇄하고 난리 난 상황이라 물자 공급이 충분치 않다”며 “의료진이 써야 하는 개인 보호구나 마스크도 없을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의료진이 감염되기 시작하면 의료 전체가 붕괴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 보호책도 매우 중요하다”며 “의료진한테는 KF94나 N95를 보낸다면 일반 국민한테는 덴탈이나 KF-AD라는 비말 차단 마스크를 대량으로 보내줘야 유행도 막고 의료진도 보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했다. 1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정치국 협의회에서 코로나19 현황에 대해 “4월 말부터 5월 13일까지 발열 환자는 52만4400여명. 이 중 28만810여명은 여전히 치료 중. 누적 사망자 수 27명”이라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건국 이래의 대동란”으로 규정했다.

정부는 북한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에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알렸다.

미국 국무부 역시 13일(현지시간)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억제하고,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해 다른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미국과 국제 구호·보건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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