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故강수연 반려동물…“내가 키울게” 나선 배우는

국민일보

남겨진 故강수연 반려동물…“내가 키울게” 나선 배우는

입력 2022-05-16 08:05 수정 2022-05-16 10:32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제공

배우 이용녀가 고(故) 강수연(55)이 떠난 뒤 남겨진 반려동물을 키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강수연을 애도하는 영화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고 7일 세상을 떠났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이용녀는 과거 유기동물 봉사활동을 하는 방송에 강수연을 섭외한 적이 있다고 떠올렸다. 그는 “내가 방송을 잘 모를 때였는데 부탁을 하니까 (수연이가) 출연한다고 했다”며 “당시에는 수연이에게 힘든 거라는 걸 몰랐는데 나중에 방송 쪽 사람들을 알고 나니까 내가 힘든 부탁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용녀는 고인이 생전에 키운 반려동물을 대신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9년 동안 수연이와 함께 산 가족은 반려동물이다. 수연이 가슴에 맺혀 있는 건 반려동물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반려동물은) 엄마가 없어진 걸 모른다. 쟤네는 세상의 전부를 잃은 것”이라며 “제가 데리고 갈 건데 문제는 우리 집에 애들이 있고 또 수연이처럼 온종일 대화를 해줄 수 없다는 거다. 내가 노력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TV조선 제공

이날 방송에는 고인과 생전 각별한 인연이 있던 임권택 감독이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그려졌다. 강수연은 영화 ‘씨받이’(1987)를 비롯해 임 감독 작품 세 편에 출연했다. 특히 고인은 영화 씨받이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임 감독은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곧 죽을 텐데 (영결식) 조사나 뭐가 됐든 간에 수연이가 와서 읽어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거꾸로 된 상황이니까 참 말이 안 된다. 내가 죽어도 벌써 죽어야 했고 수연이는 더 많이 살다 갔어야 했는데”라며 애통해했다.

임 감독은 “(씨받이에서) 수연이가 연기를 참 잘했다. 어디서 이것저것 많이 보고 왔다는 걸 피부로 느낄 정도로 꽤 능숙하게 연기해 속으로 깜짝 놀랐다. (미혼인데) 그걸 어떻게 느꼈는지. 참 젊었는데 너무 빨리 죽었다”며 황망해했다.

배우 문희는 고인에 대해 “체구는 작아도 담대하고 큰 여자다. 그런 데다 포용력도 있다”며 “김동호 위원장과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한다는 건 대단하다. 미모, 연기 등을 다 떠나 아주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고 돌이켰다.

그는 강수연의 영정 사진에 마음이 아팠다며 “진짜 허망하다. 꿈을 꾸는 거 같다. 영정 사진을 보니까 왜 이렇게 슬픈지. 아련함에 더없이 마음이 아프더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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