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아들 2200대 때려죽인 엄마…그날 CCTV엔 [영상]

국민일보

공시생 아들 2200대 때려죽인 엄마…그날 CCTV엔 [영상]

입력 2022-05-21 14:59
YTN 보도화면 캡처

경북 청도에 있는 한 사찰에서 30대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60대 어머니에게 징역 7년이 확정된 사건 당시의 폭행 상황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이 공개됐다.

20일 YTN은 지난 2020년 8월 경북 청도의 한 사찰에서 일어난 상해치사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도했다.

영상 속 60대 여성 A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30대 아들 B씨를 대나무 막대기로 2시간30분 동안 2200번가량 매질했다. A씨의 무차별 폭행에 사용된 약 1m 길이의 대나무 막대기는 사찰의 주지가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무릎을 꿇은 아들을 마구잡이로 때렸다. 아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도망치려고 했지만 이내 A씨의 손에 이끌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구타당했다. A씨는 완전히 엎어져 바닥을 기던 아들의 머리를 밟기도 했다. 아들은 2시간 넘게 이어지는 매질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A씨는 아들이 쓰러져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이상징후가 보이는 데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폭행은 사찰 내 차를 마시는 공간인 ‘차방’에서 이뤄졌다. 영상에는 A씨가 아들을 폭행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신도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YTN 보도화면 캡처

A씨는 자리를 비운 주지가 돌아오고 나서야 폭행을 멈췄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들은 이미 아무런 미동도 없는 상태였다. 뒤늦게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아들은 끝내 숨졌다. 사망원인은 속발성 쇼크 및 좌멸증후군이었다. 좌멸증후군은 구타 및 압박으로 근육조직이 붕괴하며 생긴 유독물질이 혈액으로 쏟아져 각종 장기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수사 결과 A씨는 절에 머물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아들이 사찰 내부의 문제를 바깥에 알리겠다고 말하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당초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했으나 검찰은 살해의 의사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죄를 적용해 A씨를 재판에 넘겼다. 1, 2심은 살인죄가 아닌 상해치사죄를 인정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대법원은 지난 3월 원심을 확정했다.

아직 현장에 있던 신도들에 대한 처벌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아버지는 A씨의 폭행을 방관한 신도들에 대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지만, 수사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일 억울하고 답답한 부분은 지금 공범에 대해서 전혀 수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고 YTN에 호소했다.

경찰은 현재 실형을 살고 있는 A씨에 대한 조사가 있어야 신도들에 대한 공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교도소 면회가 제한돼 조사가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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