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만나진 못한 文과 바이든, 10분간 통화

국민일보

“좋은 친구”…만나진 못한 文과 바이든, 10분간 통화

입력 2022-05-22 07:07 수정 2022-05-23 18:29
2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윤건영 의원실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약 1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추진했던 만남이 무산된 대신 전화로 대화를 나눈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 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전했다.

전화 통화가 이뤄진 시각은 오후 6시52분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식 만찬에 참석하기 전이었다.

윤 의원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방한을 환영하면서 “퇴임인사를 직접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통화를 할 수 있게 돼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좋은 친구”라고 부르며 “1년 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강화에 역사적인 토대를 만든 것을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있다”며 감사를 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에 “한국을 아시아 첫 순방지로 방문한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는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윤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며, 우리 두 사람이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한 토대 위에서 한·미 관계가 더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이 국제사회의 결속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에 “민주주의 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답했다.

양측은 서로 부부의 안부를 전한 데 이어 앞으로도 신뢰와 우의가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나눴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이 보내 준 선물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문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21일 오후 약 10분간 통화했다. 윤건영 의원실 제공

문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의 철조망을 녹여 만든 십자가를 선물했다. 이 십자가는 바이든 대통령 방한 직후 외교부를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무장지대의 철조망을 용서와 화해를 상징하는 십자가로 만든 것으로, 지난해 박용만 전 대한상의 이사장이 아이디어를 내 만들어 프란치스코 교황에 선물한 바 있다.

김정숙 여사도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비단무릎담요를, 두 살 된 손자를 위해서는 한복을 선물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 선물에 자신이 직접 쓴 편지도 동봉했다.

이날 통화에는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최종건 전 외교부 1차관이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도 이날 언론에 자료를 배포해 두 사람의 통화사실을 알리며 바이든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동맹에 대한 헌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의 정부, 경제, 국민 간 유대를 계속 강화하겠다는 의지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이던 지난달 28일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비공식 개인 만남’을 하자는 요청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방한 과정에 회동이 추진됐으나 방한(20일) 하루 전인 지난 19일 바이든 대통령 측이 대면 만남이 어려워졌다고 알려왔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만남이 불발됐다고 알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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