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의 권도형 “尹정부, 돈 필요하자 세금 뜯는다”

국민일보

‘루나’의 권도형 “尹정부, 돈 필요하자 세금 뜯는다”

권 대표, 992억원 규모 탈세 의혹에
尹정부 겨냥 “정부가 돈 필요해 그런 것”

입력 2022-05-22 11:14 수정 2022-05-22 17:28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루나·테라 사태를 촉발시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992억원 규모 탈세 의혹과 관련해 트위터로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권 대표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코로나19 지출을 메꿀 수단이 필요해지자 암호화폐 회사들에 돈을 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내야 할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어 “국세청이 한국에서 사업을 벌인 주요 암호화폐 기업들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국내 세법을 적용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조사 대상에 오른 모든 기업들이 세금을 냈고 우리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의 이 같은 반박은 테라폼랩스가 대규모 세금을 탈세했다는 의혹에 대한 대응이다. 테라 투자자로 추정되는 인물은 권 대표에게 “7800만달러가 넘는 법인세를 미납해 한국 세무당국에 쫓기고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권 대표와 공동창업자 신현성씨 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법인세·소득세 명목으로 500억원가량을 추징했다. 당시 국세청은 이들이 해외 조세회피처 등을 악용해 암호화폐 발행 관련 수입·증여 신고를 누락하는 방식으로 탈세를 벌인 것으로 의심했다.

권 대표는 자신이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부터 머물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계획했던 일”이라며 “한국은 암호화폐 관련 세금이 없고 물가가 저렴하지만 내게 있어서 큰 고려 요인은 아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발행업체 테라폼랩스의 대표로, 루나·테라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이다. 테라폼랩스는 테라를 예치(스테이킹)하는 투자자에게 연이율 20% 상당의 보상을 루나로 주는 사업구조를 구축하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였다. 지난달에는 루나 시가총액이 5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부터 루나·테라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붕괴하며 현재 루나는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에서 상장폐지되는 등 휴짓조각으로 전락했다. 이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부활시킨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1호 수사대상’으로 권 대표를 지목한 상황이다. 그가 연 20% 수익을 영구적으로 지급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는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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