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거물 “현금은 쓰레기, 주식은 더 쓰레기”

국민일보

헤지펀드 거물 “현금은 쓰레기, 주식은 더 쓰레기”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한 레이 달리오
“경기 둔화 없는 인플레 억제 어렵다”

입력 2022-05-25 13:17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 AP뉴시스

‘헤지펀드 거물’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가 “주식은 현금보다 더한 쓰레기”라며 증권시장 붕괴 가능성을 경고했다.

달리오는 24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다보스포럼’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에서 미국 경제채널 CNBC와 인터뷰 중 “현금을 여전히 쓰레기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당연히 현금은 쓰레기”라고 답했다.

달리오는 2020년 다보스포럼에서 “현금은 쓰레기”라고 말했다. 자산이나 상품보다 하락한 통화 가치 탓에 현금을 보유하면 손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결국 고물가‧고유가 국면에서 찾아온 인플레이션으로 달리오의 발언은 적중했다.

달리오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현금 구매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지 아는가”라고 반문해 통화 가치 하락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주식은 더 쓰레기”라고 지적했다. 현금이나 주식보다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을 보유하라는 얘기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는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해까지 2년간 큰 상승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은 뒤 6개월간 하락하고 있다.

뉴욕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하회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거나 향후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기업은 가차 없이 두 자릿수 비율의 낙폭을 기록한다. 올해 실적 부진을 예상한 미국 메신저 기업 스냅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42%나 폭락했다.

금융‧증권가에선 실적이나 자기자본 없이 투자자의 기대로만 주가를 끌어올린 성장주의 가치 하락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달리오는 “내가 문제 삼고 싶은 건 모든 사람이 주식을 매수하고 오르길 바라는 것”이라며 “모든 것이 언제나 오를 수는 없다. 시스템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둔화를 유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인플레이션 억제책으로 금리 인상을 시행해왔다. 6월부터는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들어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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