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을_지키자’… 트위터서 ‘박지현 수호’ 맞불

국민일보

‘#박지현을_지키자’… 트위터서 ‘박지현 수호’ 맞불

입력 2022-05-26 08:05 수정 2022-05-26 10:07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후폭풍으로 당 내분이 본격화된 가운데 SNS에서 ‘박지현을 지키자’는 태그를 달며 박 위원장을 수호하려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26일 오전 트위터에는 ‘#박지현을_지키자’는 태그가 달린 게시물이 1만3000개 넘게 올라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계속 확산됐다. 실시간 검색어 기능과 유사한 트위터의 ‘나를 위한 트렌드’의 상위 목록에도 ‘박지현을 지키자’가 올라왔다.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움직임은 앞서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SNS 등에서 강성 지지층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맞불 성격으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트위터 캡처

한 누리꾼은 “박지현 위원장 내쫓으면 민주당은 영원히 아웃”이라며 “잘 생각하기 바란다. 이번 대선에서 몇 명이 박지현 위원장을 보고 마음을 돌렸겠나”라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은 “대선 때 이용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이러냐”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박지현을 공격하는 게 내부총질이다” “박지현의 말이 불편하게만 느껴지면 과거의 민주당과 달라질 가능성이 없다는 뜻이다” “당내 성범죄 문제 건드리니 토사구팽하느냐”는 등의 박 위원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박 위원장을 가리켜 “책상을 쾅 치고 소리를 지른 중년 남성들 앞에서 당당히 맞서는 사람”이라고 옹호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박 위원장과 함께한 25일 민주당 선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책상을 ‘쾅’ 내리치며 “이게 지도부인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는 보도에 따른 지적이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당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전날에 이어 재차 반성과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더 깊어지기 전에 신속히 사과하고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팬덤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며 작심 발언을 했다.

사퇴 요구의 도화선이 된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을 두고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완수한 만큼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며 당 쇄신론을 밀어붙였다. ‘586 그룹’에 속한 윤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이후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앞선 대국민사과가 내부 논의 없이 이뤄졌다는 지적에 “기자회견 전 윤호중 선대위원장께 같이 기자회견 하자고 했고, 선거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김민석 총괄본부장에게 취지와 내용을 전하고 상의를 드렸다”며 “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했던 건지, 어느 당의 대표가 자신의 기자회견문을 당내 합의를 거쳐 작성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진정한 지도자는 소수 팬덤이 아니라, 침묵하는 다수 대중의 마음을 읽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국민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며 “지금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 과연 희망이 있는 당인지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지엽적인 문제로 트집 잡을 것이 아니라 혁신의 비전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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