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빗썸 상폐 D-1… 벼랑 끝까지 ‘죽음의 단타’

국민일보

루나, 빗썸 상폐 D-1… 벼랑 끝까지 ‘죽음의 단타’

루나, 빗썸서 27일 오후 3시 상장폐지
물량 넘기기 매도 가속… 단타는 계속

입력 2022-05-26 16:03
국민일보 그래픽

한국산 암호화폐(가상화폐) 루나가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상장폐지를 24시간 앞두고 하루 낙폭을 20%로 확대했다. 마지막 물량을 떠넘기려는 ‘죽음의 단타’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루나는 26일 오후 3시30분 현재 빗썸에서 246원에 거래되고 있다. 0시 대비 20.67%(64.1원) 하락했다.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루나의 거래를 중단한다. 상폐를 24시간 앞둔 오후 3시만 해도 17% 선이었던 낙폭이 불과 30분 만에 3% 더 늘어났다.

하지만 빗썸의 호가창을 보면 루나의 거래량은 여전히 많다. 24시간 동안 35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상폐를 앞두고 물량을 떠넘기거나 ‘마지막 한방’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단타 매매가 계속되는 탓이다.

빗썸에서 루나의 현재가는 국제시세와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다.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3시30분 현재 루나의 가격은 0.0001639달러(약 0.21원)를 가리키고 있다. 해외보다 비싼 국내 거래가의 비율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무려 1100배 이상 나타난 셈이다.

루나는 한국산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와 연계된 네이티브 토큰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처럼 중앙은행에서 발행되는 통화와 같은 가격으로 설정된 가상화폐를 말한다. 가치는 채권이나 어음을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식으로 보존된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는 테라를 루나에 연계해 가격을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다. 테라는 가치 하락 시 1달러어치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 형식으로 최대 20%의 이익을 돌려받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테라와 루나의 가치는 지난 9일 연계 알고리즘 붕괴로 급락했다. 이로 인해 국내외 투자자는 99%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는 루나의 거래를 중지했거나 상폐 수순을 밟고 있다. 빗썸에 이어 코인원은 다음달 1일 오후 6시부터 루나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많이 본 기사

아직 살만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