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박병석 “대선 패한 민주당, 자기성찰 소홀”

국민일보

임기 마치는 박병석 “대선 패한 민주당, 자기성찰 소홀”

입력 2022-05-26 16:25
박병석 국회의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끈 소회를 밝히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년의 임기를 마치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복귀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박 의장은 26일 국회에서 가진 퇴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를 넘는 상태에서 왜 (대선에서) 패배했는지에 대한 진지한 자기 성찰이 소홀했다”며 “0.7% 포인트 차이 석패지만 패배는 패배”라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용퇴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이러한 자기 성찰이 분출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민주당 출신 민형배 의원의 ‘위장 탈당’ 논란에 대해 “위법은 아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야) 합의문과 합의 정신에 따라 처리하는 것이 옳았다”며 국민의힘의 합의 파기에 더 큰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언론중재법 처리 과정에서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자신을 향해 욕설로 해석되는 ‘GSGG’라는 표현을 썼던 것에 대해선 “김 의원이 사적인 공간인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바로 내렸고, 저를 찾아와서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사과를 했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일 비판하는 ‘팬덤 정치’와 관련해선 “지금 우리 정치는 자기 편에 의한 정치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며 “대선 때도 상대방을 흠집 내면서 누구에게 더 흠이 많은가를 비난했던 것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지금 우리 정치는 편 가르기와 증오, 적대적 비난에 익숙하다. 이념과 지역, 세대, 성별로 갈라진 국민 분열의 적대적 정치를 청산하자”며 개헌을 제안했다.

박 의장은 “우리 정치의 갈등과 대립의 깊은 뿌리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모든 것을 갖는 선거제도에 있다”면서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분산하고, 다당제를 전제로 한 선거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를 돌이켜 보면 지도자의 선의에만 의지하는 협치는 성공한 예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대화와 협치를 제도적으로 풀어내는 새 헌법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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