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지현 논란, 잘 몰라”… 진중권 “회피? 실망”

국민일보

이재명 “박지현 논란, 잘 몰라”… 진중권 “회피? 실망”

입력 2022-05-27 06:5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26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계속 사과하고 ‘586 용퇴론’도 말하는데, 어떻게 보나.”(진행자)
“아직 얘기를 못 들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에서 촉발된 당 내홍에 대해 26일 이처럼 말을 아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리를 해줘야 할 분이 회피하고 있다”며 이 후보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밤 CBS라디오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일선에 나와 있는 책임자라서 안에서 벌어지는 내용은 잘 모르고 있다”며 “또 앞뒤 전후 맥락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씀드리기가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꺼내 든 ‘586 용퇴론’으로 민주당이 내홍에 빠진 데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린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상임선대위원장과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6·1 지방선거 이후의 박 위원장 거취에 대해서도 “제가 사실 총괄선대위원장 직책은 갖고 있는데 내부의 선거 기획이나 선거 집행, 당무는 전혀 내용도 모른다”며 “이분(박 위원장)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다. 실질적인 내부 관계는 제가 잘 모른다. 비대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고 알지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했다.

이 후보와 인터뷰가 끝난 뒤 진행자 중 한 명인 진 전 교수는 “정리를 해 줘야 할 분이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이재명 후보가 총괄선대위원장이기에 그 문제(민주당을 지지해 달라)로 인해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면 여기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박지현 위원장한테 힘을 실어줘야 된다든지 정리를 해야 하는데 대답을 안 하고 회피하는 모습이 조금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난감한 처지는 이해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자기 입장을 얘기를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왜냐하면 이 혼란 자체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민주당의 사실상 대주주 위치에 있는 이 후보가 아니면 교통정리를 할 사람이 없어 보인다는 취지였다. 이 후보는 대선 때 박 위원장을 민주당에 영입하고 현 직책을 권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이어 진 전 교수는 “하다못해 ‘둘이 잘 화합해서 해결하라’든지, ‘박지현 비대위원장의 문제 제기는 굉장히 타당하나 지금은 때가 안 맞으니 끝난 다음에 하는 게 더 좋지 않겠느냐’라든지, 양쪽을 다 살려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줘야 한다”며 “그것 없이 나가버리는 건 무책임해 보인다”고 이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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