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벌린 소녀상, 어깨에 돈…日극우 위안부 모독 [영상]

국민일보

다리벌린 소녀상, 어깨에 돈…日극우 위안부 모독 [영상]

입력 2022-05-27 07:30 수정 2022-05-27 09:43
일본 극우단체가 주최한 위안부 피해자 모독 행사. 유튜브 영상 캡처

일본 극우 단체가 최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유튜브에 따르면 극우 단체인 일본제일당은 지난 23일 도쿄의 한 행사장에서 진행한 행사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이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과 유사한 풍선을 설치해 놓고 이를 모독하는 행위들을 했다.

일본제일당의 당수인 사쿠라이 마코토 등 행사 관계자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조롱하는 발언과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사쿠라이는 혐한 시위를 주도한 ‘재일(在日)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재특회)의 회장을 역임한 극우 인사다.

그는 “아사히신문이 1991년 8월 13일 위안부 문제 단독 기사를 쓰면서 시작됐다”면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보도한 방식을 비판했다.

일본 극우단체가 주최한 위안부 피해자 모독 행사.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면서 아사히신문의 위안부 관련 기사 등으로 포장한 펌프로 ‘평화의 소녀상’과 유사한 인형에 바람을 불어넣는 퍼포먼스를 했다. 진보 성향의 일본 언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부풀렸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사쿠라이가 공기 주입기로 소녀상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자 축 처져 있던 인형은 다리를 벌린 채 의자에 앉은 모양이 됐다. 이후 사쿠라이 “오늘 이렇게 위안부가 줄지어 서 있다. 지금 한국에서 위안부 중에 이용수라는 노인네가 일본에 사죄를 요구하고 있어서 큰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형의 어깨에는 가짜 일본 지폐로 포장한 새를 올려놓았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성매매의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를 모독한 것이다. 당 소속 호리키리 사사미는 “실제 소녀상은 여기 잉꼬가 앉아 있던 것 같은데 (이 새는) 장난감 돈으로 만든 것”이라며 “결코 강제 연행이 아니고 제대로 대가를 받았다는 걸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또 소녀상이 전시된 바닥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모집한다는 신문 광고가 대리석에 새겨져 있었다. 여기에는 “위안부 시급 큰 모집. 연령은 17세 이상 23세까지. 근무처는 후방 ○○대 위안부. 월급은 300엔(약 3000원) 이상. 근무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라고 적혔다.

일본 극우단체가 주최한 위안부 피해자 모독 행사. 유튜브 영상 캡처

이들은 안중근 의사와 김구 선생에 대한 모독 행위도 이어갔다. 호리키리는 “안중근 손도 보인다. 역대 한국의 테러리스트다. 김구라든가 다양한 사진이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의 입장료는 1000엔(약 1만원)이었으며, 유튜브로 생중계돼 일부 일본 네티즌들이 후원금을 내고 지지 댓글도 남겼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독하는 행사를 주최한 일본 극우 세력은 2019년 8월 일본 아이치현에서 열린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서 전시된 소녀상을 부수겠다는 협박을 가해 전시회를 일시 중단시킨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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