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애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 19일 별세

국민일보

주선애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 19일 별세

장로회신대·영락교회장, 발인은 22일이며 장지는 영락동산

입력 2022-06-19 16:16 수정 2022-06-19 19:32
  • 미션라이프 카카오플러스 친구등록하기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가 지난 4월 19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에서 후배들을 만나 자신의 삶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국민일보DB


주선애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주 교수는 우리나라 기독교 교육학을 개척한 인물이다. 서울여대와 숭실대 교수를 거쳐 장로회신학대에서 일생 후학을 길렀다. 대한YWCA전국연합회 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여전도회전국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며 여성 운동에도 기여했다. 그는 은퇴 후 자신의 집에서 탈북 청년들을 돌보며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줬으며 1997년 망명한 황장엽씨와도 오랜 친분을 나눴다.

1924년 평양에서 태어난 주 교수는 장로회신학대 전신인 평양신학교와 남산신학교를 모두 다닌 한국 신학 교육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1994) 석류장(1989) 김마리아상(2010) 등을 수상했다.

일생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살았던 주 교수는 건강을 잃기 직전까지 후학들을 만나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 지난 4월 19일 장로회신학대 도서관·역사박물관 공동 주관으로 열린 ‘제7회 역사와의 대화’ 강사로 초청받은 자리에서 주 교수는 90분 동안 자신의 삶과 신앙, 학업을 소개했다. 이 강연은 주 교수가 대중 앞에서 긴 시간 동안 들려준 마지막 강의로 기록된다.

백수(白壽)를 앞둔 주 교수는 당시 까마득한 후배들에게 “제가 앉아서 해도 될까요”라고 먼저 양해를 구했다. 그는 신학의 길에 들어선 후배들에게 “쉬지 말고 기도하고 공부하며 예수 그리스도에게 붙들려 살라”고 강조했다.

주 교수가 이날 전한 메시지는 유언과도 같았다. 그는 “학자나 목사나 ‘행함과 가르침’이 나뉘어서는 안 되고 늘 나의 행동으로 상대를 가르치기 위해 애써야 한다”면서 “주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데 이런 주님과 일생 동행하려면 예수님이 내 안에, 내가 예수님 안에 있어야 한다. 공부하고 기도할 때도 과연 나는 예수라는 나무에 잘 붙어 있는 가지인지 돌아보고 살피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경기도 포천 은성수도원을 비롯해 서울 강동구 소재 빌딩과 자택은 장로회신학대에 기증했다. 주 교수가 대학에 기증한 부동산은 통일 이후 ‘평양신학교’ 재건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사장으로 있던 새빛자매회가 강원도 원주에 은퇴여선교사 안식관을 건립할 때도 사재 5억원을 전달했다. 3786㎡(약 1145평) 부지에 지은 안식관에는 23㎡(약 7평) 넓이의 숙소 26개가 마련돼 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은퇴 여성 선교사들의 보금자리는 주 교수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장례는 장로회신학대·영락교회장으로 진행되며 빈소는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2일이며 장례예식은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영락동산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많이 본 기사

갓플렉스